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2010년까지 국내 건설사 중 수주 실적 1위를 기록했으나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지난해 수주 실적 순위가 5위로 떨어졌다.
현대차그룹은 2010년 하반기 오너인 정몽구 회장이 범 현대가 장자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자동차, 철강과 더불어 그룹의 미래를 위한 3대 핵심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기치를 내세우면서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후 정 회장의 동생인 고(故) 정몽헌 회장의 부인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과 법정공방까지 벌이는 치열한 싸움 끝에 작년 4월1일 인수대금을 모두 치르고 현대건설의 새로운 주인이 됐다.
현대건설은 2010년에 국내외에서 18조4000억원 상당의 물량을 따내 국내 건설사 중 수주 순위 1위를 지켰고 2009년에도 경쟁사와 상당한 격차로 국내 건설사 수주 1위를 기록한 바 있는 이른바 국내 건설업계의 ‘맏형’격인 회사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직접 건설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만큼 현대건설의 성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인수 원년인 작년 한해 성적표를 보면 실망스럽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대건설은 작년에 12조원을 수주해 전년 대비 실적이 6조4000억 가량 줄었으며 국내 건설사 수주 순위도 5위로 떨어졌다.
작년에 건설 경기가 워낙 불황이어서 수주액이 감소했겠지만 국내 건설사 수주 순위가 1년만에 4단계나 하락한 것은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경쟁력이 오히려 떨어진 결과로 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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