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사장 오영호)는 8일 서울 본사에서 히다치 조선을 초청해 ‘히다치 조선 글로벌파트너쉽 상담회’를 개최했다. 상담에는 국내기업 69개사가 참가해 선박용 엔진부품, 열교환기, 보일러 등 65개 품목에 대해 100여건의 조달상담을 실시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행사가 코트라가 주최하는 단일기업 방한상담으로는 대형 규모인 점이다. 이번 상담에는 히다치 조선의 조달전략을 책임지고 있는 츠리사키 세이치로(釣崎 清市郎) 본부장을 포함한 환경 플랜트, 정밀 기계그룹의 부장급 및 실무 담당자 15명이 참가할 뿐 아니라, 선박엔진, 보일러 등을 담당하는 계열사 5개사도 동행했다.
상담에 참가한 히다치 조선 관계자에 따르면 “가격 경쟁력, 기술력을 동시에 충족하는 한편 안정적인 부품의 공급기지로서 한국은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이번 상담을 계기로 부품의 아웃소싱뿐 아니라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한일 기업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140년 역사의 히다치 조선은 연매출 2800억엔(약 3조8000억원) 규모의 일본을 대표하는 플랜트 기업의 하나로 환경설비, 정밀기계, 건설기계 부문을 주력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코트라 오사카무역관에 따르면 엔고 장기화에 따라 일본 기업은 조달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동일본 대지진으로 생산, 물류 조달기지의 현지화를 적극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원전 가동 중지에 따른 전력난 등으로 일본기업의 이러한 해외진출 움직임은 향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병권 코트라 전략마케팅본부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일본 글로벌기업과의 협력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일본 글로벌 기업과의 조달상담뿐 아니라, R&D, 기술 라이센싱, 한일 합작투자 등 다양한 공동 협력사업 지원을 통해 우리 중소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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