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8.3%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0.7% 가량 하락했다. 또한 일자리는 지난달 22만7000개 늘며 3개월 연속 20만개 이상 증가하고 있다. 지난 3개월 평균 24만4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들어 2% 미만이다. 지난해 미국 경제성장률은 고작 1.7%에 불과했다. 2009년 실업률이 10%대로 급증하던 당시 경제성장률인 2.4%보다 낮은데도 실업률은 감소했다.
WSJ는 이에 대해 미국의 실업률과 경제성장률 상관관계를 정리한 오쿤의 법칙이 깨졌다고 설명했다. 오쿤의 법칙은 구체적으로 경제성장이 2.5%인 추세선을 2%포인트 넘을 때 실업률은 1%포인트 하락한다는 이론이다.
오바마 정권의 전 경제자문위원장인 크리스티나 로머는 오쿤의 법칙은 몇년 전부터 깨졌다고 전했다. 골드막 삭슨의 앤드류 틸튼 이코노미스트도 앞서 “성장률이 추세선인 2.5% 아래면 실업률이 변함없어야 하지만 떨어지고 있다”며 오쿤의 법칙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오바마 정권의 헬스케어 개혁으로 서비스 수요가 크게 증가해 고용창출도 커졌다고 전했다. 올해 1월부터 2개월간 7만1000개 일자리가 창출됐으며 지난는 35만9800개의 일자리가 생성됐다.
미국의 헬스케어정보기술업체인 스테픈 맥헤일 최고경영자(CEO)는 고용시장에 대해 “지금 많이 개선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총 직원의 두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레스토랑 쇼핑가 일대의 일자리도 늘고 있다. 레스토랑은 지난해 경기가 개선되며 외식을 하는 소비자들이 늘며 30만5200개 일자리를 창출했다. 올해 1월부터 2개월간 레스토랑을 포함한 서비스업은 4만4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미국레스토랑협회의 브루스 그린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레스토랑업계는 8개월 연속 판매 성장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달부터 고객이 더 많아진다고 전망했다.
제조업은 지난해 리쇼링(reshoring) 현상으로 22만7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다. 리쇼링은 중국 등 개발도상국에 나갔던 미국 다국적 기업이 생산기지를 다시 본국으로 돌리는 현상을 일컫는다.
미국 오하이오에서 메디컬 부품을 제조하는 아스트로가 대표적인 예다. 필립스는 중국에서 부품을 아웃소싱했으나 지난해 아스트로업체로 바꿨다. 품질이 좋은데다 수송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스트로의 리치 피터슨은 “제조업은 자동화 기기 때문에 갈수록 신규 고용 직원이 줄어들며 찾는 직원은 고난도 기술자들이다”고 말했다.
자동차모바일산업도 수익이 증대하며 지난해 4만59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다.
체드 모트레이 미국제조업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의 부흥으로 올해 고용률 2.2%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미국의 고용시장은 눈에 띄는 성장을 나타내지 않지만 점진적인 성장의 연속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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