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전만 해도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뤄 ‘풍요의 나라’로 인식되었던 스페인 역시 유로존의 경제위기로 예전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수도 마드리드 거리에서는 구걸하는 걸인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집이 없어 길에서 자는 사람들도 많다. 마드리드의 솔 광장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대학교에서도 등록금 투쟁시위와 청년실업을 규탄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사회노동당은 정기적인 복지구상을 세우기보다는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나누어주겠다며 마을마다 불필요한 공사들을 진행하는 일에 물 쓰듯이 재정을 써왔다. 처음에는 좋아보였지만 갑자기 세계경제가 위기에 빠지자 건설 붐은 사그라졌고 정부는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
사회노동당의 호세 사파테로(Jose Zapatero) 총리 정부는 이미 2010년 5월부터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긴축정책을 도입했지만, 높은 실업률과 물가상승의 직접적인 피해자들인 중산층 이하 서민들의 고통은 더해가고 있다.
2011년 스페인의 가계부채는 10년 만에 3배로 뛰었으며, 저소득층은 소득 중 부채비율이 125%에 달했다. 스페인 GDP의 16%, 구직자의 12%를 창출했던 부동산 관련업도 2010년 이후 거품이 걷히면서 서민층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스페인 경제위기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살인적인 청년실업률이다. 당장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임시직이건 정규직이건 가릴 형편이 아니다.
이제 대부분의 스페인 젊은이들은 나라를 거덜 낸 사회노동당의 포퓰리즘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그동안 받기만 했던 탓에 ‘왜 더 안주냐’는 불평만 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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