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에 대한 의식 부재와 법률제도 미비로 인해 이식가능 장기 대기경쟁률이 150 : 1을 기록, 이식을 기다리는 수많은 환자들이 막연한 기대속에 죽음을 맞고 있다고 중국 관영매체인 런민르바오(人民日報)가 23일 보도했다.
중국 위생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는 매년 100만명의 환자가 신장이식을, 약 30만명의 환자가 간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대기중이나 장기가 부족해 실제 이식 수술을 받는 환자 수는 1만 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의 공급부족으로 인해 불법 장기매매 및 이식이 성행하고 암시장까지 조성되면서 하루빨리 합법적이고 효율적 운영이 가능한 장기이식 전문기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장기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전국 16개 성(省)과 시(市)지역을 '장기이식 시범지역'으로 지정, 546개의 장기를 기증 받아 500명의 목숨을 살린 바 있다. 그러나 윤리, 법률, 인권 등 다양한 요소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전국으로 확산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2007년 국무원이 비준한 ‘신체장기이식조례'는 불법행위단속에만 치중되어 있어 장기기증 장려를 위한 홍보, 장기기증 절차, 기준 등의 법적 근거가 미비한 상태다. 다행히 중국 적십자와 위생부가 힘을 함쳐 적십자가 장기이식 홍보 및 신청접수, 배분 등 업무를 담당할 수 있도록 권리를 명시한 수정안을 제출, 연내비준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체계화된 운영방식을 마련하고 합법적인 전문기관을 마련하더라도 어떻게 잠재적 기증자를 판별할 것인지, 기증받은 장기를 어떤 기준으로 환자들에게 제공할 것인지 등 해결이 필요한 문제가 많아 고단한 장기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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