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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톱랭커들 승부도 ‘기본’이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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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2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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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 파5홀서만 12타 줄여…맥도웰 최종일 치명적 벙커샷 실수

그레엄 맥도웰.                            [미국 PGA투어 홈페이지]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일 챔피언조로 맞붙은 타이거 우즈와 그레엄 맥도웰.

두 선수는 2010년 12월 우즈가 주최한 셰브론월드챌린지 때 ‘구연’이 있다. 당시 맥도웰은 최종일 우즈에게 4타 열세를 뒤엎고 연장끝에 우승한 것.

이번에도 최종일 우즈가 1타 앞섰기 때문에 승부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승부는 1번홀(파4)에서, 그것도 벙커샷 한 방으로 끝났다. 세계 톱랭커들의 아슬아슬한 우승다툼도 결국 ‘기본’이 좌우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첫 홀에서 맥도웰의 두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다. 볼이 모래에 묻힌, ‘베리드(buried) 라이’였다. 톱랭커라면 그 정도 벙커샷은 파세이브를 하거나 적어도 보기로 홀아웃했어야 했다. 맥도웰의 벙커샷은 그린에 낙하한 후 구르더니 반대편 벙커에 들어가버렸다. 4온2퍼트로 더블보기. 단숨에 우즈와 3타차가 돼버린 맥도웰은 그 다음홀에서 우즈가 보기를 한 틈도 이용하지도 못하고 내내 끌려다닌 끝에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 샌드 세이브(그린사이드 벙커에서 2타 이내에 홀아웃하는 확률)에서 우즈가 75%인 반면 맥도웰은 20%에 그쳤다. 맥도웰은 벙커샷 10번 가운데 고작 두 번 파를 잡았다는 얘기다.

투어프로들에게 ‘버디 홀’인 파5홀 스코어도 우즈가 월등히 앞선다. 우즈는 나흘동안 파5홀(4개)에서 버디만 12개 잡고 12언더파를 솎아냈다. 그의 합계 스코어 13언더파의 대부분을 파5홀에서 기록했다는 얘기다. ‘파5홀에서 버디를 많이 잡아야 게임이 잘 풀리고 우승권에 든다’는 속설을 입증한 셈.

우즈는 로리 매킬로이에 이어 2위를 한 혼다클래식에서는 파5홀에서 5타를 줄였을 뿐이었다. 우즈는 전성기적인 2000년과 2006년 시즌 파5홀 평균스코어는 각각 4.37타, 4.43타로 톱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평균 4.59타로 이 부문 21위였다. 올해 들어서는 4.43타로 6위다. 점점 예전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 반면 맥도웰은 파5홀에서 이글을 2개나 잡았으나 버디는 5개밖에 기록하지 못했고 보기도 1개 있었다. 그는 나흘간 파5홀에서 8언더파를 내는데 그쳤다. 우즈와 그의 파5홀 스코어차(4타)와 전체 스코어차(5타)는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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