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차트의 맹신 화를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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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2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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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당시로선 나만의 기법으로 분석한 종목의 고점과 저점이 너무도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것이 실력이라 착각했습니다.”

이는 한 전업투자자의 말이다. 이 투자자는 증시에 처음 뛰어들 당시 주식시장은 계산된 흐름 하에 움직인다는 생각에 기술적 분석과 차트분석을 맹신해 막대한 손실을 봤다. 결국 주식도 사람과 사람이 거래하는 것인데 자신의 눈에 좋아 보이는 종목만 찾은 것이 실패 요인이란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을 때는 이미 자신의 계좌에는 처음 2억원이 겨우 200만원으로 쪼그라들어 있었다.

이러한 사례는 소수의 투자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증시는 수급에 의해 주가가 상승하고 그 수급은 주식의 상승 명분을 이끌어낸다. 그 뒤 각종 모멘텀들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해주는 것인데 단지 차트에 대한 분석만으로 투자를 하면 소문이나 남들을 따라 투자하는 것만큼 실패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지난 2011년 기준 주식투자 인구는 역대 최대인 478만명을 넘어서며 경제활동인구 5명 가운데 1명이 주식투자를 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특히 젊은 세대와 퇴직자의 비중이 커졌으며 주식보다 위험도가 높은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을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개인투자자들의 시장참여가 확대된 상황이다.

이처럼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인구가 늘어난 만큼 ‘일확천금’에 눈 먼 개인투자자들의 실패사례가 적잖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에서는 각종 규제와 교육으로 이러한 피해를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여전히 개인투자자들의 테마주 추격매수와 루머에 휩싸인 추종매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주식투자에서 성공하려면 결국 투자자 자신이 깨닫는 수밖에 없다. 시장 분위기를 무조건 추종하는 방식도 위험하지만 시장과 교감하지 않고 자신만의 아성을 쌓은 채 기술적 분석에만 치중하는 것도 위험할 것이다. 모든 것을 자신이 직접 경험할 수는 없으니 다른 투자자들의 성공사례 못지않게 실패사례도 귀담아 들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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