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등 해운 '빅3' 수장들의 2기 체제가 본격 출범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 이석희 현대상선 사장, 배선령 STX팬오션 사장. 지난 3년이 '리먼 쇼크' 등 힘든 시기를 이겨낸 인고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3년은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
(부산=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등 해운 '빅3' 수장들의 2기 체제가 본격 출범했다.
지난 3년이 리먼 쇼크 등 힘든 시기를 이겨낸 '인고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3년은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지난달 1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 된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은 2일 부산신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기 체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김영민 사장은 이날 "지난 3년은 세계적인 불황으로 악전고투의 시간이었다"고 평가한 뒤 "여전히 경기상황이 불투명하지만 경영전반에 걸쳐 체질개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선대운영, 노선전략, 마케팅 등 여러 분야로 나눠 과제를 선정하고 개선에 힘쓰고 있다"며 "경쟁선사에 비해 상대적인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고 조수호 회장의 이름을 딴 '한진수호'호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김 사장은 "선박 대형화는 세계적 추세"라며 "한진수호호는 한진해운의 미래를 향한 첫 발걸음"이라고 치켜 세웠다.
한진수호호는 국내 선사가 보유한 최대 크기인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이다. 한진해운이 발주한 1만3100TEU급 9척 가운데 맨 처음 건조된 선박이다.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사장은 "유럽·태평양 등 주요 노선에서 운임이 인상됐거나 인상될 예정"이라며 "올해 2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석희 현대상선 사장과 배선령 STX팬오션 사장도 지난달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각각 재선임되면서 집권 2기를 맞이했다.
이석희 사장은 지난달 23일 주총에서 "해운업계는 패러다임 전환기(Paradigm Shift)에 접어들었다"며 "이는 위기인 동시에 우리의 비전을 달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최저원가 달성과 전문가 육성 등을 통해 올해 매출 7조7647억원, 영업이익 1308억이라는 집권 2기의 첫 해 목표를 제시했다.
배선령 사장의 홀로서기도 시작됐다. 배 사장은 그 동안 이종철 부회장과 공동대표를 맡았지만, 지난달 29일 주총에서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공동대표로 새로 부임했지만, 업계에서는 배 사장 중심으로 회사가 운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이종철 부회장이 그룹 경영에 주력하면서 배 사장 친정체제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강 회장은 굵직한 현안만 챙길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배 사장의 2기 화두는 생존이다. 기존사업 수익성 제고와 유가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선박공급과잉과 유가급등이라는 악재를 이겨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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