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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불 사용 기원 100만년 전으로 거슬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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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0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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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약 100만년 전부터 인류의 조상인 호모 에렉투스가 불을 사용했음을 나타내는 증거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동굴에서 발견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과 주요 외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금까지 최고(最古) 오래된 흔적보다 약 30만년이나 빠른 시기다. 이를 발견한 과학자들은 이 흔적은 인류 진화의 큰 전환점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아공과 미국, 캐나다 과학자들은 칼라하리 사막과 가까운 남아공의 고인류 유적지 본더벌크 동굴에서 식물의 재와 불에 탄 동물 뼈 등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를 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반복적인 불 사용 흔적이 드러났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 물질은 우연히 동굴 안으로 밀려 들어온 것이 아니라 동굴 안에서 불에 탄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불 사용의 또 다른 증거인 표면에 균열이 간 철결석도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곳의 동굴인이 벼락 등 자연발화로 불타는 물질을 동굴 안에 들여 와 사용한 것으로 추측했다. 주변에서 발견된 돌 연장으로 볼 때 사용자는 호모 에렉투스였을 것으로 추정됐다.

약 20만년 전 등장한 현생인류 호모 사피엔스는 오늘날 생존한 유일한 인류 종이다. 지구 상에는 약 190만년 전 탄생한 호모 에렉투스를 비롯해 다른 여러 종의 인류가 살았다.

인류의 불 사용 기원은 학계의 해석이 분분하다.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불 사용 흔적은 이스라엘에서 발견된 70~80만년 전의 그슬린 토기 파편이다. 연구진은 “이 발견으로 인류의 불 사용 연대가 30여만년 빨라졌다. 호모 에렉투스도 불을 생활하는 데 사용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초기 인류가 불을 이용해 추위를 피하고 밤중에 포식동물의 접근을 막았으며 음식을 조리해 소화를 도왔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연구진은 “모닥불 주위에 모여 서로 어울리는 것은 인류 진화의 중대한 전환점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불을 통제하고 고기를 익혀 먹으면서 이들의 뇌 발달이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연구진은 약 190만년 전 인류의 뇌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고기를 익혀 먹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로써 칼로리 소모량이 많은 큰 뇌와 몸을 갖게 됐다. 익힌 음식은 소화가 잘 된 덕에 소화관도 자연히 작아졌다.

연구진은 앞으로 100만년 전 이전과 이후의 증거를 추가로 확보해 불 사용 양상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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