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기자의 버디&보기> 마스터스에서 배울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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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0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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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르막 퍼트 남겨 3퍼트 최소화…중압감에서도 ‘루틴’은 반드시 지켜

2004년 마스터스에서 대회 첫 승을 올린 필 미켈슨.                                   [미국 SI캡처]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세계에서 골프를 가장 잘 한다는 96명의 골퍼들이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 모였다.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에 출전한 것.

이 선수들과 아마추어의 기량 차이는 ‘대학원생과 유치원생’만큼이나 크지만,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아마추어들에게 교훈이 될수 있다. 마스터스를 지켜보면서 배울 점은 무엇일까.

◆3퍼트 최소화: 오거스타내셔널GC 그린은 잔디길이가 3.1㎜인데다 롤러로 다져놓기 때문에 빠르기로 정평났다. ‘퍼터를 대기만 해도 볼은 저만큼 굴러간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그런 빠른 그린에서도 선수들은 한 라운드에 3퍼트를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고작 한 두번이다.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경사와 핀 위치를 미리 파악한 뒤 오르막 퍼트를 남기도록 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덕분이다.

◆볼이 나무 사이에 떨어질 때: 오거스타내셔널GC는 US오픈 코스처럼 러프(세컨드 컷)를 깊게 조성하지 않지만, 하늘을 찌를듯한 소나무들이 즐비하다. 볼이 이런 나무 사이에 멈출 때 선수들은 작은 공간을 뚫고 나가는 샷을 하거나 오른손잡이가 왼손잡이처럼 스윙을 하기도 하지만, 옆 페어웨이로 안전하게 볼을 쳐내는 일이 잦다. ‘무모한 공략보다 레이업이 낫다’는 뜻이겠다.

◆프린지에서 어떤 클럽을 쓰는가: 그린을 벗어난 프린지도 그린 못지않게 잘 다듬어져 있다. 그래서 그린을 5∼10m 벗어난 곳에서도 퍼터를 써도 무방한 경우가 많다. 2004년, 2006년 챔피언인 필 미켈슨은 ‘웨지샷의 달인’으로 평가받지만, 프린지에서 퍼터를 자주 사용했다. 그린을 조금만 벗어나도 웨지를 꺼내드는 아마추어들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14개 클럽중 가장 치기 쉬운 것이 퍼터다.

◆고집보다 실속을: 역대 마스터스에서 한 홀 최다타수는 13타다. 자신의 기량만 믿은 나머지, 무모한 시도끝에 나온 ‘하이 스코어’다. 지난해에도 로리 매킬로이가 10번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한 끝에 우승을 놓치지 않았는가. 트러블에서 똑같은 클럽으로 다음샷을 하기보다는 클럽을 바꾸거나 레이업샷으로 변화를 주는 것이 어떨까.

◆240야드 파3홀의 클럽선택은: 4번홀 얘기다. 아이언 티샷을 하는 장타자도 있겠지만, 하이브리드나 우드를 잡는 선수도 많을 것이다. 클럽선택에는 자존심이 필요없다. 오직 스코어를 낮추는데 가장 필요한 클럽을 쓰면 되는 것. 자신은 우드를 꺼낼 때, 동반자가 쇼트아이언을 잡아도 눈하나 껌뻑하지 않는 대범함도 큰 자산이다.

◆‘루틴’은 지키는가: 수천명의 갤러리(patron)가 지켜보는 메이저 대회, 그것도 최종일 우승다툼을 하는 선수들이라면 중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그런 상황에서도 매샷 ‘루틴’을 지킨다. 긴장하거나 결과를 빨리 보려는 충동에서 평상시 하던 과정을 생략하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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