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한안과학회가 발표한 아시아 실명 실태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선진국일수록 황반변성 등의 망막 질환이, 개발도상국은 백내장과 감염에 의한 각막 질환이 주요 실명 원인으로 지목됐다.
아시아지역 선진국 중 하나인 일본의 경우 녹내장(24.3%), 망막변성(23.1%), 당뇨망막병증(20.6%)으로 인한 실명이 68%에 달했다.
싱가포르 역시 당뇨망막병증(20.1%), 망막변성(17.5%), 녹내장(14.9%), 황반변성(13.4%)이 66%를 차지했다.
경제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백내장으로 인한 실명이 38.5%였으며, 당뇨망막병증(7.7%)과 황반변성(7.7%) 등 망막 질환은 15.4%에 머물렀다.
개발도상국인 캄보디아·미얀마·베트남의 실명 원인은 백내장이 65%, 비위생적 환경으로 인한 세균성각막염의 일종인 트라코마 등 감염에 의한 각막질환이 7.0%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3대 실명 질환은 당뇨망막병증·황반변성·녹내장으로 전형적인 선진국형 형태를 보였다.
80년대까지는 백내장이 실명의 첫 번째 원인(60년대 31%, 70년대 31%, 80년대 36%)이었고, 각막 질환(60년대 17%, 70년대 17%, 80년대 12%)이 그 뒤를 이었다.
급속한 산업화가 이뤄진 70년대에는 산업재해 증가로 외상에 따른 실명이 34%로 크게 증가했다.
그러다 80년대부터는 망막 질환으로 인한 실명이 16%로 증가세를 보였다.
곽형우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은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과 만성질환 증가로 망막 질환은 늘어나는 반면 영양개선과 위생, 건강상태 향상으로 각막 질환은 감소세를 보여 선진국형 양상을 띠게 됐다”고 분석하고 “실명 질환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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