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1930년대 포르쉐사를 설립한 페르디난드 포르쉐의 손자이자 페리 포르쉐 전 회장의 아들이다. 1935년 태생인 포르쉐는 대학에서 조형학을 공부했다. 1958년에 정식으로 입사한 뒤 1962년부터는 회사의 디자인 스튜디오를 맡았다. 당시 그가 디자인한 ‘포르쉐 911’은 유선형의 비스듬한 지붕과 후드, 원형 헤드라이트 등을 유지하며 현재 7세대 모델까지 진화돼 시판되고 있다.
기능주의 디자인으로 유명한 그는 “견고한 조화를 이룬 상품에는 장식이 필요 없다. 순수한 형태만으로 품격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그의 디자인 철학은 포르쉐 911의 매끈한 곡선에 투영됐다.
그는 1970년대 초 다른 가족들과 함께 경영에서 손을 뗐다. 1972년 ‘포르쉐 디자인 스튜디오’를 설립한 그는 새로운 디자인 사업을 시작해 안경과 시계, 펜 등을 제작했다. 1990~1993년에는 포르쉐AG 회장직을 맡아 판매량 감소 위기를 극복하는 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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