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난달 GS건설이 내놓은 성동구 금호동 금호자이2차 일반분양 효과다. 금호자이2차 일반분양가가 조합원 물량이나 주변 아파트단지 시세보다 높게 책정돼 분양권 반짝 상승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실제로 금호자이2차 일반분양의 경우 전용 59㎡의 분양가가 5억18000만원(로얄층 기준)에 책정됐다. 같은 평형대 조합원 물량의 경우 약 4억5000만원이었지만, 현재 분양권 호가가 최고 5억원(등기비 등 포함)까지 올랐다. 전용 84㎡도 덩달아 올라 분양권이 5억5000만원 넘게 거래되고 있다.
인근 래미안금호하이리버도 금호자이2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하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호가는 전용 85A㎡가 최고 5000만원 오른 5억원 정도다.
금호2동 D공인중개소 대표는“조합원 분양가가 저렴하게 책정된 편이어서 일반 분양시기에 맞춰 가격 상승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6월 입주시점까지는 분양권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 분양권 시세는 금호자이2차 덕분에 4개월만에 반등하는 효과까지 가져왔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조사결과를 보면 3월 전국 분양권 시세 변동률은 -0.04%를 기록했지만 서울은 오히려 0.08% 상승했다.
금호동 일대를 제외한 서울지역은 대체로 분양권 하락세가 계속됐다. 경기권에서는 남앙주시(-1.22%) 하락폭이 컸다. 별내면 대원칸타빌은 입주가 시작되면서 잔금을 지급하기 부담스러운 매도자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도 거래는 거의 안되는 실정이다. 분양가보다 3000만원 이상 싼 급매물이 아니면 거래가 힘든 상황이다.
실제로 입주 이후 시세가 떨어지는 사례는 빈번하다. 서울 광진구(-1.60%)는 광장동 힐스테이트 하락세가 거세고 대형 인기가 떨어지면서 거래가 없는 상태다. 157A㎡와 157B㎡가 각각 4555만원씩 하락해 12억~12억9000만원이다. 3월 말 입주 후 큰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 매도자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어서다.
윤송희 닥터아파트 전임애널리스트는 “조합원 분양가와 일반 분양가 차이가 다소 날 경우 분양권 상승 효과도 나타난다”며 “다만 현재 금호자이2차 등 이 일대는 실제 매매가가 아닌 호가가 오르는 것이어서 매수세가 따라주지 않을 경우 반짝효과로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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