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8일 오후 3시쯤 류 전 관리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10시간 가까이 검찰 조사후 9일 새벽 1시 46분쯤 귀가시켰다.
류 전 관리관은 조사를 마치 나오면서 ‘왜 말을 바꿨나’, ‘5000만 원을 건넨 지인에 대해 검찰에 진술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 “말을 바꾸지 않았다. 언론과는 얘기하지 않고 검찰에 얘기하겠다”고 답변하고 택시를 타고 떠났다.
검찰은 류 관리관을 상대로 자금 출처와 전달 경로, 주장을 바꾼 이유 등을 집중 추궁했다.
류 전 관리관은 증거인멸 혐의로 기소된 장 주무관이 지난해 4월 항소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직후 장 전 주무관에게 한국은행 신권 뭉치 5000만 원을 건넨 인물이다.
류 전 관리관은 최근 장 전 주무관이 이 같은 사실을 폭로하자 총리실 직원들이 선의로 십시일반 모은 돈을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당 돈이 한국은행 신권 뭉치인 ‘관봉’으로 포장된 사진이 공개되자
“아는 분이 마련해 준 돈을 인출해서 전달했다”고 말을 바꿨다. 이날 장 전 주무관은 “총리실 직원들이 모은 돈 630만 원도 3차례에 걸쳐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류 관리관에 대한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 장석명 비서관에 대한 소환을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장 전 주무관은 “류 전 관리관이 지난해 4월 정부종합청사 별관 음식점에서 ‘장석명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이 마련한 돈’이라며 5000만 원을 건넸다”고 폭로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선진화시민행동,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 세이프월드, 뉴서울시민연대 등 4개 보수시민단체는 “장 전 주무관 자신도 불법사찰을 하고도 자료를 없애 증거인멸을 했다”고 장 전 주무관을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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