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감독은 지난 10일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면목이 없다.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면서 “갑자기 내린 결심은 아니다. 구단에서 준비할 시간도 필요했고, 선수들이 동요할까봐 말을 아꼈다”라고 말했다. 사령탑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굳히고 구단에 자진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허 감독은 11일 오후 3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지는 광주와 홈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허 감독은 내년 승강제 실시를 앞두고 올 시즌 중도 퇴진하는 첫 K리그 사령탑이 됐다.
허 감독 사퇴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단 운영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선수단의 2월 봉급이 제대로 지불되지 않았고, 조건도 사장이 경영상 책임을 지고 전격 사임하는 등 시즌 개막 전부터 불거진 각종 악재와 허 감독을 흔들려는 외부세력의 비난, 그리고 시즌 초반 부진한 성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허 감독의 임기는 내년 말까지다.
한편 인천은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7라운드에서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경기에 앞서 언론을 통해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허정무 감독은 고별전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만족했다.
2010년 8월 인천 감독으로 부임한 허 감독은 성적부진, 기타사유 등으로 1년 9개월 만에 불명예스럽게 퇴진했다. 인천은 1승2무4패(승점 5)가 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