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통신3사의 주가가 일제히 동반 하락했다. KT는 전날보다 50원(0.16%) 떨어진 3만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텔레콤은 14만원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고, LG유플러스는 280원(4.45%) 떨어진 60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유통주들도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롯데쇼핑은 전날보다 6000원(1.56%) 빠진 37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고, GS리테일은 전날보다 450원(1.84%) 빠진 2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반면 이마트는 전날보다 7000원(2.64%) 오른 27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통신주 하락은 이번 총선에선 여야 할 것 없이 통신요금 인하를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 특히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 과정에서 음성통화요금 20% 인하, 외산·중고폰 요금 20% 인하 추진을 공식화했다.
유통주의 하락도 새누리당이 공약으로 내건‘중소상공인 보호대책’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상공인 보호대책은 인구 30만명 수준의 지방 중소도시에 대한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신규 진출을 5년간 금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당이 총선 때 내걸었던 공약이 관련 종목에 미칠 직접적 영향은 적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금물’이라고 조언했다.
통신요금 인하나 대형마트 출점 제한이 당장 현실화되긴 어렵고 실제 현실화된다 하더라도 관련업계에 미칠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통신 3사는 이미 한 차례 통신요금 기본료를 인하해 당장 정부가 추가적 통신요금 인하 정책을 내세우긴 어려운 상황이다. 또 대형마트와 SSM의 월 2회 주말 강제 영업제한 조치가 이뤄져 대형마트의 중소도시 출점 금지가 또 다시 유통업계 화두로 떠오르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이미 통신요금이 인하돼 통신업체들이 곤란을 겪는 상황에서 비슷한 정책이 단시간 내 또 시행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통신주의 추가적 하락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형 마트는 한해 평균 5~7곳 가량의 신규출점을 하는데 이 가운데 지방 신규출점은 극히 미미하다”며 “새누리당의 대형마트 중소도시 출점금지 공약이 현실화돼도 대형 유통주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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