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네 마음이 곧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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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1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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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포소방서 오금 119안전센터 박규복 소방장

군포소방서 오금 119안전센터 박규복 소방장

(사진=군포소방서 박규복 소방장)
먼저 지난 4월 2일부터 경기도 소재 모 대학교에서 보름일정의 ‘동료 소방관 상담지도사 양성과정’을 수료한 38명의 교육생 모두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심리학, 교육학, 그리고 사회복지학까지 접목시킨 이론과 이어지는 상담실습의 커리큘럼, 교육생들의 열의와 전공분야 등 예비 전문인으로서의 뛰어난 학습능력까지 더해져 소방공무원의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분야를 한층 더 진화시키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아직까지도 그 여운을 감출 수 없게 만든다.

동료를 상담한다는 것, ‘상담’이라는 단어가 몹시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하지만 그리 어렵지 않다고 내 자신에게 주문을 걸어본다.

서로 상(相)에 말씀 담(談), 사전적 의미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거나 궁금증을 풀기 위해 서로 의논한다는 뜻으로 혼자가 아닌 서로가 문제를 해결하고 궁금증 해소를 위해 노력한다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그러나 우리는 생활하면서 많은 것을 간과하고 망각한 채 살아가고 있다.

동료를 이해하고 신뢰를 쌓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자.

불을 다루는 소방관으로서 과연 화재는 어떻게 발생했으며, 원인은 무엇인지, 어떻게 확대되었는지에 대한 이런 일련의 화재 메커니즘은 모두들 잘 알고 있겠지만 지금 내 옆의 동료는 가위에 눌려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고 있지는 않은지, 스트레스 때문에 머리털이 한 움큼 빠지고 있지는 않은지 등 동료의 심리 상태에 대해서는 정작 소홀하고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때다.

경쟁이 지나치면 창의력이 파괴되고,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이 깊어지면 우울증에 빠지기 마련이다.

경쟁체제에서 변경된 승진시험 과목의 출제범위는 궁금해서 여기저기 전화로 물어보고 찾아보고 하는데 며칠 동안 안 보이는 동료들에게는 왜 궁금해 하지 않는 걸까?

물론 내향적인 성격, 표현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당면 관심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해서일 수도 있다.

그럼 이제부터라도 출근하면 아침 인사부터 시작하여 동료들에게 관심을 표명하는 말을 먼저 건네 보자.

동료의 강점이 무엇인지 관찰해 보고 그 사람만의 매력을 함축된 한 마디의 언어로 표현해 보자.

처음에는 누구나 쑥스럽기 마련이지만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반복된 학습효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고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며 신뢰를 줄 수 있다는 것, 동료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통찰력이야 말로 진정 매력적이며 특히 소방공무원들에게는 필수적인 덕목중의 하나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네 마음이 곧 내 마음이라는 열린 생각으로 이번에 동료 소방관 상담과정을 수료한 교육생 뿐 만 아니라 경기도 소방 모두가 경청의 달인이 되어 동료애를 발휘할 수 있는 그런 인간관계가 형성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심전심(以心傳心)의 텔레파시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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