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현금 두둑해져도 M&A는 꺼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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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2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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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나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글로벌 인수합병(M&A)의 전망은 어둡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미국회계법인인 언스트앤영이 1500여명의 회사 중역을 상대로 조사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보고서는 유로존 경제의 취약성이 남아있는 가운데 신흥국 경제의 잠재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M&A 거래가 활발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스트앤영 조사한 기업 중역 가운데 31%만이 내년에 M&A 거래를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10월에 실시한 조사한 결과인 41%보다 급격하게 하락했다. 이와 함께 많은 기업들은 주요 기능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자산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그나마 금융 생활과학 원유가스 등 소비자 상품기업들의 M&A 거래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전력 기관들의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M&A규모는 574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4년 이후 1분기로는 최저수준이며 분기별로는 2009년 3분기 이후 최저치다.

글로벌 증시 강세로 기업들의 주머니 사정은 나아지며 M&A 여건도 크게 개선됐다. 글로벌 M&A 활동는 경제 활동 여건에 따라 달라짐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M&A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 점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문을 나타냈다.

핍 맥크로스티 언스트앤영 부회장은 “이례적인 현상이다”며 “기업들의 기반이 탄탄해지고 자신감도 붙었지만 M&A 거래는 진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맥크로스티는 글로벌 경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중역들은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의 경제 불확실성을 크게 염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들어 100억달러 이상의 M&A거래는 글렌코어·엑스타라과 코티 아본 건으로 단 2건이다.

은행업계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가 안정화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며 올해 M&A 거래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FT는 기업들의 현금 사정도 크게 좋아졌으나 글로벌 리스크로 인해 M&A 시장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블랙스톤그룹의 스티브 슈와츠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M&A 건수는 밀려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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