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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 존 데일리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미국프로풋볼리그(NFL)는 이번주 대학선수들을 대상으로 드래프트를 실시한다. 200여명의 대학 미식축구 졸업생들은 ‘대박’의 꿈에 젖어있을 법하다.
그런데 ‘프로 스포츠의 천국’인 미국에서, 그것도 인기종목의 톱스타들은 일생동안 억만장자로 살아가는 것일까? 미국 일간지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23일 인터넷판에서 ‘결코 그렇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프로구단에 입문할 당시 거액의 계약금과 연봉을 받는 그들이지만 5∼20년 후에는 빈털터리가 되거나 파산선고를 당하는 경우가 흔하다. 일반인들이 생각할 때에는 불가사의한 일이다.”고 전했다.
미국 스포츠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도 지난 2009년 “NFL 선수의 78%는 프로생활을 마친 지 2년내에 파산지경에 이르고, 미국프로농구(NBA) 선수의 60%는 은퇴 후 5년 안에 파산한다”고 보도했다.
스포츠 스타들은 기량은 그 종목에서 세계 톱일지 몰라도 ‘재테크’ 실력은 아마추어 수준인 셈이다. 이같은 현상은 NFL NBA는 물론 미국프로야구(MLB)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테니스 골프 육상 등 거의 전종목의 스타들에게 두루 해당된다.
한 때 세계 복싱계를 호령했던 마이크 타이슨, 에반더 홀리필드, 레온 스핑크스는 지금 거의 빈털터리다. 알렌 아이버슨, 안토이네 워커, 데니스 로드맨, 스코티 피펜 등 이름만 들어도 알수 있는 NBA스타들도 돈문제에 관한한 할 말이 없다. 롤리 핑거스, 레니 다이크스트라, 데니 매클레인 등 MLB를 주름잡았던 야구선수들도 파산했거나 그 직전상황이다. 심지어 테니스의 뵈른 보그와 아란차 산체스, 육상의 매리언 존스까지도 이 불미스러운 대열에 이름이 올려졌다.
스포츠에서 세계 최고의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 재테크에서는 바닥을 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USA투데이는 “20대 초반의 나이에 일시에 거금을 받은 그들로서는 빨리 돈을 쓰고 싶어하는 충동을 제어하지 못하고 몇 년 후에는 그 많은 돈이 온데간데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슈어베스트 캐피널 매니지먼트사를 운영하는 로버트 루나는 “거액의 돈을 쥐자마자 물쓰듯 쇼핑하고 큰 집이나 화려한 차· 보석 등을 구입하는데 탕진한다”며 “재테크에 눈을 뜰 때쯤이면 리그에서 퇴출당하고 수입이 급감하니 파산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NFL 선수들의 평균 수명은 3년반이라고 한다.
그들은 또 알콜 도박 마약 섹스 폭력 등에 탐닉하거나, 사기성이 농후한 헤지펀드매니저나 어드바이저 친지의 꾐에 빠지거나, 계약 세금 이혼 등의 소송에 휘말려 거액을 순식간에 날려버린다고 한다.
프로골퍼 존 데일리(미국)는 도박으로 거액을 날려버린 대표적 케이스다. 1991년 USPGA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올리고 1995년 브리티시오픈에서도 우승한 그는 ‘메이저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에 폭발적 장타력까지 갖춰 주가를 높였다. 그러나 도박과 알콜 중독, 코스에서 기이한 행동 등으로 선수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2006년 발간한 자서전에서 “도박으로 6000만달러(약 680억원)를 날렸다”고 고백했다.
한국의 스포츠 스타 중에서도 박찬호(야구) 박지성(축구) 최상호(골프)처럼 계약금이나 상금으로 부동산을 사둬 은퇴 이후를 대비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프로골퍼 C, G처럼 한창 때 벌어놓았던 적지않은 목돈을 거의 날린 케이스도 있다.
<스포츠스타 파산, 재테크 실패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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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선수(금액-파산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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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마이크 타이슨(2003년), 에반더 홀리필드(2008년), 레온 스핑크스
골프 존 데일리(6000만-2006년)
농구 알렌 아이버슨(1억5400만-2012년), 안토이네 워커(1억1000만),
데니스 로드맨, 스코티 피펜(1억2000만)
미식축구 워렌 삽(2012년), 로렌스 테일러, 마크 브루넬(2500만-2009년)
육상 매리언 존스
야구 롤리 핑거스(1992년), 레니 다이크스트라(2012년), 데니 매클레인
테니스 뵈른 보그, 아란차 산체스(6000만-2012년)
하키 보비 오어(1980년), 대런 매카시(600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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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달러, 자료:USA투데이, 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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