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빅2'가 D램 시장 '골드 사이클' 진입 가능성 속에 본격 비상을 예고하고 있다.
24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3 2Gb 고정거래가격은 이달 하순 들어서면서 1.11달러를 기록, 연초 저점 대비 26% 이상 급등했다.
앞서 2월 일본 경쟁업체 엘피다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D램값 오름세는 두드러졌다. D램 가격은 연초 0.88달러로 저점을 기록한 뒤 2월 들어 반등에 성공, 3월 초 1달러 선까지 회복하면서 가파르게 뛰고 있다.
이는 '엘피다 효과'와 업계 전반적인 감산 추이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태국 홍수에 따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공급 차질 문제가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점도 가격상승을 이끈 요인으로 꼽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D랩값 급락에도 버틸 수 있었던 반면 일본 엘피다나 대만 난야, 파워칩은 치킨게임에서 밀린 뒤 감산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반도체업황을 보는 시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1분기 흑자를 낼 것으로 점쳐졌다. 이 회사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은 1분기 1조1080억원, 영업이익률도 20.6%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SK하이닉스는 감가상각비 축소, D램 고정가 상승으로 선방이 예상된다"며 "2분기 들어서는 흑자전환에도 성공, 영업이익이 22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들어서도 D램값이 최대 30%까지 뛸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도 "이번 분기 실적 개선폭은 전분기 대비 크지 않겠지만 D램값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수익성 개선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PC와 TV 수요가 본격 회복되면 반도체와 LCD 업체 실적 개선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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