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광우병 파동에 ‘한우 소비량’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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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0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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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미국에서 발생한 광우병 파동과 관련해 한우 소비량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관련 사업자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직후 국내 쇠고기 수급 및 가격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광우병 발생으로 인해 한우 판매량이 약 6.5% 줄었다고 1일 밝혔다.

광우병 발생 6일 전후의 쇠고기 판매량을 비교한 이번 조사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농협하나로클럽 등 국내 대형마트 1065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한우 이외에도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량이 52%로 급감한 반면 호주산 쇠고기 판매량은 2.2%로 소폭 상승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우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한우 가격은 아직 뚜렷한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광우병 발생 3일 후인 지난달 26일까지만 해도 국내 전체 쇠고기 판매는 전주 같은 요일 대비 3.3% 증가해 미국의 광우병 발생이 국내 쇠고기 소비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한우 판매량은 오히려 전 주대비 3.5% 증가하며 미국산 광우병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리는 듯 해보였다. 미국산 쇠고기는 판매량이 19.8% 감소했었다.

농식품부는 "2008년 이후 음식점 원산지표시제 및 소 및 쇠고기 이력제 도입에 따라 국내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 확보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국내 쇠고기 수급 안정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불과 3일 뒤, 한우 판매량을 비록한 전체 쇠고기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우려했던 바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지난주만 해도 미국산 쇠고기만 판매량이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광우병에 대한 논란이 점차 확산되자 소비자들이 아예 모든 쇠고기의 구입을 꺼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한우 판매 감소세에 따라 롯데슈퍼는 한우를 15~30%를 할인 판매하고,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5월 중 무료 한우 시식회 마련을 검토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광우병으로 인한 갈등이 증폭되는 현 시점에서 판매량 회복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편 광우병 조사단이 현지에 도착한 가운데 여인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미국 현지시간으로 5월 1일 오전 9시부터 조사단이 미 동식물검역청을 방문, 공식 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의 세부 일정 공개에 대해 여 실장은 “조사단의 일정이 공개되면 조사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같은 미온적인 대처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광우병위험감시국민행동 등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예고했던 바와 같이 2일 오후 7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미 쇠고기 수입중단 및 재협상 촉구를 요구하는 촛불시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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