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광청은 중국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의 폐해를 낱낱이 폭로해 지난 19개월 간 가택 연금당했다. 그러나 지난 달 22일 감시인의 눈을 피해 가택에서 탈출, 주중 미국 대사관에 엿새 간 머무르다 2일 ‘제발’로 미국 대사관을 떠났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천광청의 미국 대사관 피신 사건에 대해 AFP 통신은 미중 양국이 천광청 사태를 조기 수습하지 않는 한 이틀 간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천광청 문제는 주요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라고 2일 보도했다.
특히 클린턴 장관은 그 동안 중국 정부에 천광청에 대한 인권 탄압을 중지할 것을 수차례 요구해 온 대표 인사이다. 또한 그 동안 미국 이 과거와는 달리 천광청 사태에 대해 보안을 철저히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 문제가 그만큼 양국 관계에 있어 민감한 사안임을 증명해 준다고 통신은 전했다. 심지어 중국 외교부는 2일 천광청(陳光誠)을 중국주재 미국 대사관으로 피신시킨 데 대해 미국에 사과까지 요구한 상태.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케네스 리버설 중국센터장은 "미국은 중국이 최대한 언짢치 않도록 이른 시일 내에 사태를 조기 수습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가 양국 간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하기보다는 해결될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확실히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천광청의 미국대사관 피신 사건 발생 전까지만 해도 중국은 이번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앞두고 양국 간 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한 성의 표시를 해왔다.
중국은 최근 위안화 하루 변동폭을 기존의 0.5%에서 1%로 대폭 확대해 사실상 미국 측의 위안화 절상 요구를 수용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 제제를 받고 있는 이란으로부터의 원유 수입량도 축소했다. 북핵 문제나 시리아 사태 등 국제적 현안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에 동참한다는 뜻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또한 최근에는 수단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중국이 수단에서 분리 독립한 남수단에 80억 달러 차관을 제공해 적극적인 관계 정립에도 나서면서 미국은 이번 대화를 통해 수단 분쟁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었다.
한편 3~4일 열리는 미중 제4차 전략경제대화에는 미국측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중국측에서 왕치산(王岐山) 부총리와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 양제츠(楊潔篪) 외교부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