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출 문제집을 달달 외웠는데도 떨어졌어요." "따로 준비한 것도 없는데 한 번에 붙던데요."
이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삼성그룹 채용과정 가운데 두 번째 관문, 삼성직무적성검사를 겪은 낙방생과 합격생들이 내뱉은 소리다.
삼성에 취업을 원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다른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SSAT를 통과하지 못 하면 면접을 볼 수 없다. 최근에는 관련 문제집은 물론 SSAT 대비 강좌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SSAT 출제위원은 삼성그룹 각 계열사에서 온 공채 출신 직원으로 모두 SSAT 성적 우수자다. 입사 당시 500점 만점에 380~390점 이상 점수를 맞은 직원이 참여한다.
이들은 매년 상·하반기 2주 동안 합숙 기간을 거쳐 SSAT 문제은행에 들어갈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 낸다. 이 기간 동안에는 개인 휴대폰도 반납하는 등 철저한 보안 하에 출제가 이뤄진다.
SSAT는 삼성에 입사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필수 코스다. 1993년 11월부터 2년간에 걸쳐 개발된 이 시험은 1995년 하반기에 최초로 대졸사원 공채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SSAT는 상반기 공채·하계 인턴·하반기 공채·동계 인턴 등 연간 4번 치러진다. 단편적이고 암기적인 지식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를 테스트한다.
시험은 휴식시간을 포함해 모두 3시간 30분 동안 진행된다. 기초능력검사(언어력·수리력·추리력 등) 100문항, 직무능력검사(업무능력·대인관계능력·상식 등) 75문항을 합쳐 모두 175여개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외국어·직무관련 특수자격 등은 평가시 우대 받는다.
삼성 관계자는 "면접도 중요하지만, SSAT가 입사 결정에 미치는 비중 역시 꽤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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