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규모가 큰 대형 저축은행들이 포함돼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금융지주사들의 인수 참여가 전망되고 있지만, 이미 저축은행을 가지고 있는 금융지주들이 쉽게 인수전에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예보는 9일 공고를 통해 솔로몬, 한국, 미래, 한주저축은행의 정리업무를 담당할 매각주간사와 법률자문사 선정에 나섰다.
제안요청서(RFP)는 오는 18일 5시까지 서울 중구에 위치한 예보 건물에 접수하면 된다.
주관사로 선정되면 4개 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하는 동안 이들의 계열 저축은행이 추가로 영업정지 될 경우 이에 대한 매각업무도 함께 맡아야 한다.
예보가 본격적인 매각 작업을 시작했지만 정작 적합한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는 금융지주사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임영록 KB금융 사장은 앞서 저축은행 추가 인수와 관련해 “KB금융은 아직 내실을 다져야 할 때”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저축은행 추가 인수에 대해 부정적이다. 이들은 지난해 영업정지된 토마토저축은행과 제일2·에이스저축은행을 각각 인수해 정상화 작업 중에 있다.
실제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의 1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신한저축은행의 올해 1~3월 한국회계기준(K-GAPP) 당기순손실은 137억원으로 집계됐다.
KB저축은행은 79억원, 하나저축은행은 28억5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일단 신한저축은행이 정상화되려면 시간이 좀 있어야 한다”며 “아직 본격적인 마케팅도 못한 상황이라 어느 정도 정상화 궤도에 올라서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도 “하나저축은행이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하나저축은행에) 더 힘을 쏟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저축은행 시너지를 키워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인수 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저축은행 점포가 아직 작다보니 사이즈를 키워야 하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현재 민영화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고, 구체적인 추가 인수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해당 저축은행들은 제3자가 인수하지 않을 경우 예보 소유 가교저축은행으로 계약이 이전된다. 하지만 현재 예보도 당장 보유하고 있는 예솔·예쓰저축은행 매각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가교저축은행을 들이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황석규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 받은 매물이 있기 때문에 이번 저축은행 인수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군다나 이번 매물은 대형이고, 우량자산만 인수한다 해도 추후 부실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매각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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