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_80.3x116.7cm_acrylic on canvas_2012.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추파춥스 사탕같다. 살바도르달리가 그렸다는 테두리가 굵은 사탕껍질때문이 아니다. 왕방울크기 얼굴과 톡튀는 색감, 굵은 선으로 그린 그림은 시원하고 달달한 분위기다.
주변 인물들은 단순한 색과 원색으로 담아내는 작가 윤기원(39)의 개인전이 10일부터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열린다.
심플한 선과 밝고 경쾌한 원색으로 표현한 그의 작품은 호황기였던 미술시장에서 '윤기원'이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서울오픈아트페어(SOAF)에서 걸면 팔리는 '기분좋은 그림'이다.
이번 전시 주제는 '셀프 카메라'. 친구나 '아는사람'을 카메라에 확당기듯 그려놨다. 디테일과 배경은 과감히 버렸다. 그나, 그녀의 특징만을 표현했다.
작가의 '아는 사람들'이지만 화폭에 나온 그림은 더이상 그만 아는 사람이 아니다. 내 친구인듯?, 유명인듯? '같기도'한 그림이다.
작가 작업실은 '노림 스튜디오'라는 제목으로 달고 있다. 여러 작가들과 생활하는 공동작업실에서 작가는 친구들을 '노린다'.
친구들 때문에 먹고사는(?) 행복한 작가다. 작업실에 들락날락하는 모든 사람이 주제다.
이번 8회 개인전에는 이전 방식과는 다르게 나왔다. 친한 친구들인 그들이 직접 셀프카메라를 찍어줬고, 작가는 그것을 캔버스에 '반사'했다.
전인성_162X112cm_ acrylic on canvas_2012 . |
20여점을 선보인 작품이름은 고사리, 김용석, 낸시랭, 문보영, 박래엽, 장지희 등 친구들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다. 가끔 TV에 얼굴을 내미는 행위예술가 낸시랭(본명 박혜령)을 빼면 일반인들이 알아볼 수 없다.
전시는 이벤트 연장이다. 이번 전시기간중 가장 인기있는 작품, 즉 인기있는 얼굴을 관람객에게 추천받아 작품속 주인공에게 선물을 할 예정이다.
"나는 내 기억속의 나의 우상, 나의 영웅이 영원하듯이 내 주변의 그 사람들과의 행복했던 모든 기억들도 나의 그림을 통해 영원한 한 순간으로 기록하려 한다."
작가는 홍익대학에서 회화과를 졸업하고 2002년부터 꾸준히 개인전과 26여차례 그룹전을 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전시는 19일까지.(02)544-8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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