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국내 소상공인 10명 가운데 8명은 부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가운데 70%는 원금조차 제대로 갚지 못하는 상황이다.
10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소상공인 가운데 84.3%가 외부에서 빌리거나 조달한 부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는 최근 전국에 있는 소상공인 300명을 대상으로 '소상공인 부채상황 조사'를 실시했다.
소상공인들의 평균 부채는 업체당 1억1364만원으로 이는 지난해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금융조사 당시 보유가구 평균 부채(8289만원)보다 약 3000만원 높은 수치다.
사업체당 월평균 이자비용은 94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 소상공인진흥원이 조사한 소상공인의 월평균 순이익(149만원)을 감안하면 이자비용이 순이익의 63%를 차지하는 셈이다.
특히 소상공인 가운데 62.2%는 '원금을 갚지 못한 채 이자만 내고 있다'고 응답했고 '원금을 갚고 있다'고 답한 소상공인은 29.5%였다. 나머지 8.3%는 '돌려막기로 이자만 커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강삼중 중기중앙회 소상공인지원단장은 "계속되는 내수부진과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로 소상공인들은 극심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며 "부채에 의존하는 소상공인이 많은 게 현실이고 이 가운데 일부는 불법 사채를 빌리는 등 궁지에 내몰렸다"고 밝혔다.
한편, 소상공인 82.2%는 은행·신협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있었고, 26.9%는 친척에게서 돈을 빌렸다고 응답했다. 대부업체·사채·일수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소상공인 비중도 10%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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