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시위 주모자는 필리핀계 미국인으로 그가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 중국 곳곳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해당 기업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고 중국 베이징르바오(北京日報) 등 현지 매체가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반 중국 시위를 주도한 인물은 필리핀계 미국인 로이다 니콜라스 루이스라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11일 필리핀 마닐라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 열린 반중국 시위에서 “우리의 시위는 이웃집에서 조차 오만하게 행동하는 중국 정부의 고압적인 행위와 태도를 겨냥한 것”이라며 중국 수뇌부를 집중 성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그는 미국 식품기업인 베아트리체 그룹의 최고경영자로 1997년 중국 시장에 진출해 현재 ‘페이순(倍順)’이라는 브랜드 명으로 중국 샤먼(廈門) 청두(成都) 쑤저우(蘇州) 광저우(廣州) 등 도시 곳곳에서 슈퍼마켓 수십 곳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샤먼 지역 슈퍼마켓에서는 나름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이러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중국 네티즌들은 “발유로 해당 수퍼마켓을 불사르자” “반드시 이 사람을 가만두지 말자” “중국에서 쫓아내자” 등 과격한 발언도 서슴지 않으며 해당 기업에 대한 보이콧을 주장했다.
특히 중국 언론매체에서도“중국인의 돈을 벌어 먹고 사는 주제에 중국을 비난하고 있다”며 ‘앞뒤 다르다’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박쥐 같은 짓을 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兩面三刀(양면삼도)’로 그를 묘사해 비난했다.
해당 기업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샤먼 페이순 슈퍼마켓 기업 리펑(李鋒) 부총경리는 “샤먼 페이순 슈퍼마켓은 중국 토종기업으로 외자 기업이 아니다”며 사태를 진화하고 나섰다. 리 부총경리는 “실제로 2008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계 슈퍼마켓이었으나 이후 현지 슈퍼마켓에 매각되면서 지금은 완전히 중국 토종 기업”이라며 네티즌들의 보이콧 자제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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