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당 안팎에서는 원내대표를 지낸 황우여 후보와 친박 핵심인 이혜훈 후보가 1, 2위를 타툴 것으로 예상된다. 두 후보는 지난 5일 새누리당이 전대 대의원 8934명 전원을 상대로 실시한 전대 후보자 ‘컷 오프’ 여론조사에서도 1, 2위를 차지했었다.
황 후보는 중립 성향이었지만 원내대표를 지내면서‘범 친박계’로 분류될 만큼 친박계의 폭넓은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몫으로 이미 최고위원 자리를 예약한 이 후보는 자력 진출을 노릴 정도로 선전을 펼치고 있다.
나머지 지도부 세 자리를 놓고 심재철·원유철·유기준·홍문종·정우택·김경안·김태흠 등 7명의 후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경안(원외)·김태흠 후보(초선)는 인지도와 경력면에서 ‘2약’으로 분류된다.
이들 가운데 친이계인 심 후보(안양 동안을)와 김문수 경기지사와 가까운 원 후보(경기 평택갑), 두 비박계 인사의 생존율이 이번 전대의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일각에서는 친박계의 초강세 속에 가뜩이나 지역 기반(경기)까지 겹치는 두 후보가 완주할 경우에는 당 지도부가 모두 친박계 인사로 채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심 후보는 이같은 표 분산을 우려해 원 후보에게 여론조사 경선을 통한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원 후보가 거부한 상태다. 심 후보는 전대 ‘컷 오프’ 여론조사에서 3위, 원 의원은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또 같은 경기 지역(의정부을)을 지역구로 뒀다는 점 때문에 ‘비박계 스나이퍼(저격수)’로 투입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친박계 3선의 홍 후보의 막판 추격도 매서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현 부산시당위원장인 유 후보는 부산·경남(PK), 충북지사 출신의 정 후보는 충청권의 지원사격을 받고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아무리 1인 2표라는 변수가 있지만, 9명 중 7명이 친박계 후보이기 때문에 계파적 지지 기반에 대한 변별력은 떨어지고 지역 기반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남은 세 자리 중 확실한 지역 기반이 있는 유·정 후보가 유리한 가운데 심·원·홍 후보가 한 자리를 놓고 접전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15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대의원 투표를 실시한다. ‘1인 2표제’ 방식인 대의원 현장투표 70%와 13~14일 동안 일반국민 3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30% 비율로 최다 득표자 1명이 당 대표로 뽑히며 차득점자 순으로 2위부터 5위까지 4명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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