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징바오(新京報) 15일 보도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차이나모바일 국제유한공사는 지난 해 9월 미중 양국 간 장거리 전화서비스, 통신설비 구축 등 사업과 관련해 미국 국내 사업운영 신청서를 냈으나 미국 연방조사국(FBI)·국토안전부·사법부 공동조사팀은 차이나모바일이‘스파이 혐의’가 있다며 차이나모바일의 미국 시장 진출에 반발하고 있다.
특히 공동조사팀은 미국 통신사업 허가를 관할하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에 ‘현재 중국 인터넷 스파이는 이미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차이나모바일의 미국 시장 진출 반대 이유를 명확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차이나모바일이 미국 통신 인프라 설비나 인터넷 데이터에 깊숙이 관여하면 미국 정부나 기업의 기밀을 빼내갈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차이나모바일은 14일 성명을 내고 “미국 내 사업은 비즈니스 원칙과 국제적 업계 관행에 따를 것”이라며 “현재 미국 내 사업 신청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미국 정부 관련 부처의 허가를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미국 통신시장에 아무런 제약없이 진출했던 중국 통신사업자들은 최근 미국 정부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다른 2개 중국 국영 통신사업자인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과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은 각각 2002년, 2003년에 이미 미국 시장에 아무런 제약 없이 진출한 바 있다. 반면 지난 해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도 미국 쓰리리프 시스템 자산을 인수하려 했으나 미국 외국투자위원회(CFIUS)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반발해 결국 계획을 철회했다. 과거엔 중국 인터넷 스파이 행위가 심각한 위협이 되지 않았으나 지금은 과거와 달라졌다는 게 미국 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중국 기업에 대한 '스파이 혐의'는 결국 자국 통신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며 "향후 중국 기업과 협상할 시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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