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4년 전 광우병 파동 시 1만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시위에 참석한 것에 비하면 초라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광우병 시위를 주동했던 이들 역시 이 같은 분위기에 적잖이 당황하는 눈치다. 촛불의 재점화를 외치며 야심차게 시위를 일으켰지만 반응이 미미하자 기세가 한풀 꺾인 기색이 역력하다.
변화는 인터넷 상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2008년 광우병과 관련된 온갖 소설과 억측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 데 비해 현재는 그런 괴담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광우병에 대한 정부 대응을 비판한 글이 트위터 검색순위 7위에 오른 적이 있었지만, 당시 8위와 9위는 광우병 선동에 놀아나지 말자는 내용들의 글이었다.
그야말로 국민들이 달라졌다.
선동에 현혹돼 이성을 잃은 채 물불 가리지 않고 시위에 참여하는 이들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다.
논리라곤 찾아볼 수 없는 막가파식 반대와 근거 없는 괴담이 국가적으로 봤을 때 큰 손실과 분열을 낳는다는 사실을 4년 전의 경험을 통해 이미 깨우쳤기 때문일까?
우리는 2008년의 기억을 잊어서는 안 된다. 변질된 형태의 시위야말로 국가경쟁력을 갉아먹는 가장 큰 요소임을 머릿속에 기억해야 한다.
정부 역시 그간의 안일한 모습을 버리고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국민들에게 광우병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각인시켜줄 필요가 있다.
4년 전 광우병 촛불시위의 확산이 국민 건강을 뒷전에 두는 듯한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와 불통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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