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정치인 테마주도 무력화시킨 유로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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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2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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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최근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고조되면서 코스피가 1800선 안팎까지 주저않는 등 국내 증시 하락에 가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유로존 악재로 인해 국내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은 분명 주식 투자자들에게 '폭락장세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무주식 상팔자' 얘기가 다시 나올만도 한 상황이다.

유로존 악재를 통해 증시에 그마나 남아있던 '종목장세'의 흐름도 깨지는 분위기다. 약세국면으로 흐르면서 코스피에 비해 줄곧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던 코스닥지수 흐름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돈 놓고 던 먹기’ 심리가 약화되면서 증시를 뒤흔들었던 정치인 테마주에 대한 묻지마 투자가 무력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새누리당은 전당대회를 개최해 새 지도부를 구성했는데 사실상 친박계가 새누리당 지도부를 장악했다.

이렇게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정치적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일이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16일 박근혜 테마주들은 일제히 하락했고 그 후에도 낙폭을 키웠다. 아가방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 등이 바로 그 종목들이다.

이에 앞서 지난 달 11일 실시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가 예상과는 달리 새누리당 승리로 끝난 다음날인 12일과 13일 이 두 종목의 주가는 가격제한폭 가까이 급등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비록 유로존 재정위기로 주식 투자에 있어 대외 리스크가 커진 것에 기인한 측면이 크겠지만 이제 주식 투자자들이 특정 정치인의 정치적 상황보다는 개별 종목의 실적과 가치, 대외 경제 환경에 따라 신중하게 주식 투자를 하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말라’는 증시 격언이 마음에 다가오는 상황이다. 국내 변수보다는 유로존 악재가 현 증시를 뒤흔드는 주요 변수인 만큼 외부 여건이 안정될 때를 기다리라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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