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 야구 해설위원, 서울대 성추행범 붙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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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2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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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훈 야구 해설위원, 서울대 성추행범 붙잡아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야구선수 출신의 KBS N 이병훈 프로야구 해설위원이 여성을 성추행한 서울대 학부생을 격투를 벌인 끝에 붙잡아 경찰에 넘긴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2일 이 위원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했다. 포상 규정에 의거 포상금도 지급했다. 성폭행범을 격투 벌이면서 잡은 데 대한 포상이다.

이 위원은 21일 새벽 둘째 아들 용하(17)군과 함께 서울 낙성대동에 있는 놀이터에 있었다. 야구를 하는 아들의 스윙을 봐주기 위해서였다. 이 위원과 아들의 훈련은 새벽 1시를 넘긴 시각까지 계속됐다.

그런데 새벽 1시께 주변 골목서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렸고, 이 위원은 어둠 속에서 20대 초반 남성을 발견했다. 이 남성을 수상하게 생각한 이 위원은 남자를 불렀지만 그는 도망쳤다.

결국 이 위원은 남자를 따라가 격투 끝에 붙잡았고, 인근 지구대에 인계했다. 이 위원이 붙잡은 민모(28, 서울대 4년)씨는 귀가하던 같은 학교 졸업생인 A씨를 쫓아 신체를 만진 것은 물론 피해자 뒤를 따라 집에 들어가 성폭행하려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 씨는 강제추행과 주거침입 등으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 위원은 2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뭔가 이상한 느낌에 다가가 '잠깐만요.'라고 하니 도망가기에, 뒤쫓아가서 붙잡았다"면서 "맨손으로 격투하다 '범인이 칼이나 흉기를 가졌을 수도 있었는데 내가 왜 그랬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웃 주민이 위험에 처했을 때 마땅히 내가 할 일을 한 것 같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 위원은 고려대를 졸업한 후 LG 트윈스, 해태 타이거즈 등에서 선수로 뛰었으며 현재 KBS N 스포츠 야구 해설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사진 = 이병훈 KBS N 스포츠 야구 해설위원, KBS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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