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외국에 ‘스포츠토토’와 유사한 불법 도박 사이트를 개설·운영해 60억원대의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전직 조직폭력배 등 2명이 붙잡혔다.
22일 광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불법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한 혐의(도박장 개장 등)로 조모(38), 정모(38)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공범 현모 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또 입금된 돈 인출을 담당한 조직폭력배 행동대원 수명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0년 1월부터 중국과 필리핀 등에 서버를 개설, 무작위로 회원을 모집한 후 무제한 배팅을 통해 3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서버 설치 등 자금 투자 ▲회원모집 ▲서버관리 ▲인출책 등 서로 역할을 나눠가며 사이트를 운영했으며 회원들의 입금액만 63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조씨 등이 문자메시지를 무차별 발송, 회원을 모집한 후 참여도 등이 높은 회원만을 선별, 비밀리에 관리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배팅금액을 최소 5천원에서 100만원까지 하되 축구, 야구 등 여러 경기를 묶어서 배당률을 높이고 복수의 ID를 허용, 사실상 무제한 배팅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외국에 사무실을 내고 도메인, 입금 계좌도 수시로 변경했다.
경찰 관계자는 “광주지역 전직 조직폭력배가 운영하고 행동대원 등이 가담해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왔다"며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사람도 경중을 가려 입건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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