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신한은행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휴대폰 전자화폐 서비스 주머니(ZooMoney)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22일 밝혔다.
기존 모바일 결제가 신용카드와 연계된 네트워크형 전자화폐였다면 주머니는 기존 신용카드망이 필요가 없이 휴대폰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주머니는 전통시장 상인들이 신용카드 단말을 구입해야 하는 등 따로 설치 비용이 들지 않는다. 번호만 알면 현금을 보낼 수 있고 신용카드 번호나 계좌 등 다른 정보가 필요 없는 것이 특징이다.
구매자가 주머니를 결제수단으로 활용하면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보다 높은 수준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신용카드를 발급받기 어려운 미성년자 등도 제한 없이 이용 가능하다.
재래시장에서는 높은 신용카드 수수료로 인해 현금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주머니는 KT와 신한은행이 직접 운영하면서 수수료를 낮췄다. 전통시장 활성화와 사회공헌 차원에서 전통시장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기타 가맹점에 대허서는 신용카드 수수료에 비해 평균 1%포인트 낮은 수준의 수수료를 책정할 방침이다.
주머니는 스마트폰을 통해 앱을 다운 받고 회원 가입을 하면 생성되는 신한은행의 가상계좌를 통해 현금을 충전하고 결제나 이체에 사용하면 된다.
최대 50만원까지 충전이 가능하며 통신사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
결제시에는 가맹점에 부착된 근거리무선통신(NFC) 스티커에 갖다 대거나, QR코드 또는 가맹점 번호로 송금할 수 있다. 상점주인도 결제단말기 없이 휴대폰, 패드 등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KT는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연내 40개 전통시장 및 스쿨존 등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주머니 솔루션의 해외진출도 꾀하고 있다. 저개발국이나 개발도상국 등 금융 인프라가 열악한 국가를 대상으로 통신사와 은행이 함께 손잡고 수출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라는 설명이다.
이날 상용화 행사에는 이석채 KT 회장과 앤 부베로(Anne Bouverot) GSMA 협회장, 김충식 방통위 상임위원, 서진원 신한은행 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세상의 모든 가치가 스마트 컨버전스를 통해 가상화 되어가고 있으며 전통시장에서 사용되던 동전이나 지폐도 컨버전스를 통해 모바일 결제가 일상화 될 것이다”라며 “스마트 컨버전스를 통한 새로운 가상 재화 시장의 창출을 위해 KT가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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