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 황성호發 증권CEO 연임바람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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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2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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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재임에 성공하면서 증권가에 최고경영자(CEO) 연임 바람이 불어줄지 주목되고 있다.

CEO 연임 결정을 앞둔 주요 증권사에서는 '구관이 명관'이라는 판단에 대체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유로존 재정위기발 자본시장 불안으로 변동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에서 새 인물로 모험을 걸기보다는 안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이 이달, KDB대우증권 교보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은 내달 CEO 임기가 만료된다.

이 가운데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황성호 현 사장에 대한 연임안을 전일 이사회를 통해 의결했다고 가장 먼저 밝혔다. 연임안은 다음달 5일 정기주총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올해 들어 삼성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동양증권을 비롯한 대형 증권사 CEO가 업황 부진 속에 잇따라 바뀐 반면 황 사장은 증시 침체에도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우리투자증권을 보면 앞서 3월 말 종료된 2011회계연도 순이익이 1680억원을 기록, 전년 1533억원보다 10% 가까이 늘었다. 10대 증권사 순이익이 같은 기간 30% 이상 줄어든 상황이어서 더욱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이라는 평가다.

황 사장은 실적 개선뿐 아니라 신사업 추진, 해외시장 공략에서도 회사 내부에서 능력을 크게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최고로 평가받는 투자은행(IB) 부문은 물론 전통적인 브로커리지(주식매매)와 자산관리 영역에 걸쳐 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우리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이사회 의결에 앞서 내부적으로 '황 사장이 현재 상황에서 가장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은 걸로 안다"며 "결국 구관이 명관이라는 인식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 사장이 재임에 성공하면서 최고경영자 임기 만료가 임박한 증권사마다 CEO 연임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금융지주 계열에서는 황 사장을 제외한 임기영 KDB대우증권 사장,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 등이 갈림길에 서 있다.

먼저 임기 6년차인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유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1회계연도 순이익 2146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0% 가까이 늘어나면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 오너인 김남구 부회장 또한 유 사장에 대한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도 평가대에 오른다. 노 사장은 후임으로 거론되는 오너 2세인 양홍섭 부사장이 아직 젊어 유임을 통해 조력자 역할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권 사장 또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키움증권을 순이익 기준 업계 5위로 올려놓은 만큼 연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키움증권 내부에서도 두드러진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에 대해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대투증권 KDB대우증권 등은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 두 회사는 2011회계연도 순이익이 최대 60% 이상 줄었다는 점에서 교체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전체적인 CEO 유임 윤곽은 이르면 이번주 안에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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