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TV, 이제는 콘텐츠 전쟁이다…기술력 싸움서 콘텐츠 경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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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24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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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기술력 싸움으로 일관했던 3D TV 시장에 본격적인 '콘텐츠 전쟁'이 불붙었다.

최근 3D TV 시장에서 "콘텐츠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과 함께 3D TV 제조사들에 "TV 팔기에만 급급하고 정작 콘텐츠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D TV의 '실탄'이라 할 수 있는 3D 콘텐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삼성전자는 23일 SBS 콘텐츠허브와 3D 콘텐츠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SBS의 인기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포함해 총 100시간에 달하는 콘텐츠를 3D로 전환해 삼성 스마트TV에 공급하게 된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인기 사극 '뿌리깊은 나무'와 'SBS 인기가요' 등이 6월 중순부터 매주 순차적으로 업로드돼 삼성 스마트TV 사용 고객들은 삼성 스마트TV의 3D VOD 서비스인 '3D 익스플로어'를 통해 무료로 즐길 수 있게 된다.

또한 인기 드라마와 인기 가수의 공연을 언제든지 3D로 다시 볼 수 있어 원작과는 다른 새로운 감동을 선사함으로써 새로운 3D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삼성전자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같이 독점 3D 콘텐츠 확보를 늘려나가 LG전자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현석 사업부장은 "스마트TV 사용 고객들이 3D 지상파와 3D VOD 서비스 등을 더욱 편히 볼 수 있도록 스마트TV 소프트웨어와 영상보드 업그레이드, 다양한 콘텐츠 확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지난 3월 월트디즈니와 3D 콘텐츠 공급 제휴를 맺은 것을 비롯해 지난해 K-팝 콘텐츠를 확보하는 등 콘텐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는 이미 3D 콘텐츠 확보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 왔으며 실제로 적지 않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이 같은 3D 콘텐츠 확보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부재에 따른 비판이 확대되면서 그 화살이 TV를 판매해 왔던 가전사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6일 문재철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은 2년 넘게 유지해왔던 3D 채널을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폐지키로 결정하며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D 콘텐츠에 대해 관심이 없다"며 날을 세운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에만 한정됐던 3D TV 시장의 경쟁 범위가 콘텐츠로 확대된다면 3D 콘텐츠 부족을 호소했던 소비자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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