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274.88포인트(2.22%) 하락하며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2.82%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가 하루새 250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을 201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앞서 독일 증시 역시 전일 대비 3.42% 급락했고, 프랑스와 영국도 각각 2.21%, 1.14% 떨어지는 등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개장하는 증시에서는 시장 흐름의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얼마나 주식을 내다파느냐에 따라 1800선 지지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달 3조8041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외국인은 5월 마지막 2영업일에는 1800억원대의 순매수를 보여 매도공세가 약화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낳았지만 6월 첫날 다시 20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보였다.
지난 주말 글로벌 증시 급락은 주요국들의 경제지표가 일제히 악화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부도위험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국의 5월 취업자 증가 수가 7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임에 따라 다우지수는 1만2000선 지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같은 달 실업률은 8.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하며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제조업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표인 미국 6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역시 53.5를 기록해 예상치(53.8)와 이전치(54.8)를 하회하며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1일 발표된 중국의 6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제조업지수도 예상보다 크게 부진해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G2 양국의 경기둔화 우려는 글로벌 증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재정위기가 미국 경제 주체의 불안한 심리 확산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많고 미국 경제의 고용과 소비 선순환 회복에 대한 기대 악화는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이달 내 있을 그리스 2차 총선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반전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국내 증시의 교착 국면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제 증시 불안과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결과적으로 미국의 추가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를 높이며 증시 반등을 견인할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 부진은 이달 19~20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6월 말로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연장 또는 3차 양적완화(QE3)를 언급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일 것”이라며 “ECB 기준금리 인하,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 등의 시행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 증시 반등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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