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유학·연수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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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0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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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최근 해외에 나가있는 유학생 등에게 보내는 유학·연수비 지급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이는 최근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금융 불안이 지속되면서, 환율이 상승한 데 따라 해외 송금 등이 지연된 탓으로 보인다.

4일 한국은행 및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3월과 4월 유학·연수비 지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7.1%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9년 7월 24.3% 줄어든 이후 2년 8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올해 들어 유학·연수비 지급은 1월 5억400만 달러에서 △2월 3억2100만 달러 △3월 3억 달러 △4월 2억8700만 달러로 액수로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월별로는 등락이 잦아 비교하기 어렵다”면서 “원래 1월 지급이 가장 많고 그 이후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분기별로 봐도 마찬가지다.

올 1분기 유학·연수비 지급은 11억2600만 달러로 전년동기보다 4.3% 줄었다. 지난 2011년 1분기에 1.7% 증가한 데 비하면 크게 감소한 것이다. 분기별 유학·연수비 지급 증감률은 전년동기대비로 지난해 3분기부터 -1.6%, 4분기 -12.9%, 올 1분기 -4.3%로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가고 이다.

통상 1월에는 해외유학비 지급으로 나가는 돈이 많다는 것이 한은 측 설명이다. 이어 2, 3월부터는 수치가 오락가락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1월에도 지급 수치가 낮아졌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3.7% 낮아졌다. 지난해 1월은 전년 동기대비 9.7% 상승한 바 있다.

유학·연수비 감소는 환율 상승과 연관이 있다. 대부분 환율이 오르면 해외 송금에 부담을 느껴 송금이 늦어지거나, 아예 귀국하는 경우도 생기면서 비용이 줄어드는 것이다.

사실상 올 1분기 수치만 봤을 때 환율 변동은 그리 크지 않다.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서울 외국환중개 고시환율 종가 기준으로 최저 1049.5원에서 최고 1199.5원까지 올랐다. 평균치로는 1121.3원이었다.

하지만 최근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이같은 감소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환율은 꾸준히 올라 5월 1800원대를 넘어섰다.

민간 경제연구소의 한 연구위원은 "최근 환율이 크게 올랐고,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므로 유학비 등의 지급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유학생 등이 쓰는 유학·연수비 수입도 덩달아 줄어들었다. 올 1분기 유학·연수비 수입은 전년동기 대비 33.1% 줄어든 1000만900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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