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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이어 美ㆍ中까지… 6월 글로벌증시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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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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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글로벌 증시가 6월 들어 유로존 재정위기뿐 아니라 버팀목 노릇을 했던 미국ㆍ중국 경기마저 강한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각국 정책공조와 경기부양을 통해 단기간에 공포심리를 해소하지 않을 경우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강화돼 글로벌 증시의 조정 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증권가는 점쳤다.

4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51.38포인트(2.80%) 하락한 1783.13을 기록, 4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ㆍ기관ㆍ개인이 모두 매도우위를 보이면서 각각 2640억원, 920억원, 1450억원어치 주식을 유가증권시장에서 팔아치웠다. 그러나 5월 이후 외국인만 4조3000억원에 육박하는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1일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2% 넘게 하락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 또한 많게는 4% 가까이 밀렸다.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

엎친 데 덮친, 가뜩이나 울고 싶은데 뺨을 맞은 격이다.

미국ㆍ유로존 실업률은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유럽 경제를 떠받치던 독일 제조업지표마저 위축됐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제조업지수에 이어 서비스업지수까지 둔화를 나타내고 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독일까지 CDS 가산금리가 뛰면서 유로존 전반적인 국가부도 위기감마저 커지고 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홀로 선전하며 글로벌 증시 추락을 방어하던 미국 경기마저 악화되면서 유럽 정치 리스크가 이제 세계 실물경기 둔화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글로벌 증시 급락은 미 고용 지표 하락이 1차적인 원인"이라며 "근원은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이 높아진 그리스, 뱅크런이 심화되고 있는 스페인"이라고 전했다.

오 센터장은 "코스피가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으로 절대 저평가 상태이지만 시장에는 먹히지를 않고 있다"며 "공포에 휩싸인 투자심리 회복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결국 각국 정책공조와 경기부양 카드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출렁일 전망이다.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오는 7일 미 연방준비제도(FRB) 합동경제위원회 연설이다. 밴 버냉키 FRB 의장이 QE3(3차 양적완화) 카드를 내놓느냐에 따라 증시 방향성도 결정될 공산이 크다.

이보다 앞서 6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 유로존 국채 매입, 유럽은행 통합 구제안, 기준금리 인하를 비롯한 정책 변화가 시도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은행 또한 오는 8일 '금융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금리를 전격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서는 동결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글로벌 정책공조 분위기에 동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이 지급준비율에 이어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하는 등 성장중시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점도 경기부양 기대를 높이는 대목이다. 이달 하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에 한국이 편입, 글로벌 펀드 자금 유입이 늘어날지도 지켜봐야 한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ECB와 FRB, G20ㆍEU 정상회담이라는 이벤트를 차례로 거치면서 불확실성도 줄어들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 재개로 각국 정책공조는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바닥은 있다?

공포심리 확산으로 섣불리 바닥을 점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증권가는 대체로 1750선 내외를 6월 코스피 저점으로 예상했다.

조익재 센터장은 "구체적인 예상 지수범위를 내놓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2011년 8월 그리스 사태 당시처럼 1700선이 재차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달 초반에는 자동차ㆍ정보기술(IT) 업종이 지수 급락을 방어하다가 반등 시점에 들어서면 화학ㆍ금융주가 상대적으로 높은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조언이다.

김성봉 팀장은 "이달 증시에서는 선방어 차원에서 자동차ㆍITㆍ필수소비재, 후반등 관점에서는 기계ㆍ화학ㆍ금융 위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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