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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산은지주 회장 "현 경제위기, 대공황보다 오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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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0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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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경제는 점저상태 지속"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이 "지금의 경제위기는 대공황 때보다 더 크고 오래갈 것"이라며 "자본주의는 끝났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5일 산업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고 "경제 위기의 본질은 정치적 결단의 문제이지 경제의 문제가 아니다"며 "우리 경제는 올해 상저하고(上低下高)가 아닌 점저(漸低)의 상태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경제가 현 상황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덜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현재의 위기가 구조적인 문제여서 단순하게 해결될 사안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시장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 회장은 "우리 펀더멘털만으로 보면 점차 오를 수 있겠지만 유럽 자금 등의 유출입이 빈번해지면서 자금이 들어오면 올라가고 빠지면 내리는 상태가 계속될 것"이라며 "코스피가 2000선까지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회장은 현재 위기의 원인이 과잉 유동성에 대한 각국 중앙은행의 지나친 낙관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각국 중앙은행은 인플레 타깃을 마이너스 7∼8% 정도로 잡았어야 했고 실제 마이너스 2∼3% 정도가 돼야 했었는데, 플러스 2∼3%로 나타났다"며 "이는 10년 이상 경제가 오버슈팅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화가 증발하면서 세계 경제의 위기를 촉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위기를 해결하려면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며 나태와 탐욕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저축을 더 하고 투자를 늘리면서 경제의 펀더멘털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산은금융지주가 현재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와 관련해서는 "IPO가 곧 민영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민영화 반대론자"라며 "현 정부에서는 산업은행법에서 명시한 대로 지분을 매각하는 일만 하고 민영화 여부는 다음 정부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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