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을 위해 고귀한 넋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몸과 마음을 다잡아 추모하는 달이기에, 우리 가슴 한편이 촉촉히 젖어온다.
휴일이나 주말을 맞아 가족끼리 현충시설이나 전적비 등을 찾아 묵념을 올리며, 영령들의 숨결을 느끼는 것도 보훈이라 하겠다.
나라사랑하는 마음과 건강도 챙길 수 있는 경기도 가평군의 호국전적지를 소개한다.
▲ 영연방 참전기념비(가평읍 읍내리)
영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 4개국 장병들이 정의의 십자군으로 한국 땅에 파견돼 공산군에 맞서 치열한 격전을 치러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영웅적인 용사들에게 바치는 기념탑이다.
2777㎡의 부지에 12m 높이를 가진 초대형 석조물로 ,1967년 9월 유엔 한국참전국협회와 가평군이 건립했다.
매년 4월 마지막 주중에 영연방 4개국 대사와 참전용사들이 참여해 기념행사를 갖는다.
주변에는 1급 수질의 가평천과 자연생태의 보물창고인 자라섬, 이화원 등이 위치해 가족소풍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 캐나다군 참전기념비(북면 이곡1리)
6.25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의 일원으로 파병된 캐나다군의 가평지구전투를 기념해 1975년 11월에 건립됐다.
참전국가 중 다섯번째에 달하는 많은 병력을 파견한 캐나다는 1952년 4월 가평전투에서 중공군 20군 예하부대와 치열한 격전을 벌여 677고지를 사수함으로서 중공군이 춘계공세를 가평 북쪽에서 차단하는 전과를 올렸다.
1650㎡의 부지에 6.5m 높이의 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 호주·뉴질랜드 전투기념비(북면 목동리)
호주군과 뉴질랜드군이 합동으로 북면 목동리에서 적과 대치하며 대규모 인명피해에도 불구하고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여 승리한 전적을 기념하기 위해 1963년 4월에 건립됐다.
전투기념비 주변에는 산자수려한 명지산과 연인산 등을 비롯해 복호등폭포, 조무락 계곡 등 크고 작은 폭포와 계곡, 용소 등이 산재해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가평지구 전투전적비(가평읍 읍내리)
1951년 1~2월 육군 제5사단, 제6사단이 미군 9군단과 함께 중공군 제39군, 제40군, 북한군 10사단을 맞아 격렬한 전투를 벌여 가평지구를 사수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58년 3월에 건립됐다.
이 전투는 아군의 전세를 유리하게 전개하는데 기여한 전투로 일명 늪산 정상에 위치해 있다. 정상에 오르면 북한강과 남이섬, 가평읍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 용문산전투 가평지구 전적비(설악면 천안리)
6.25한국전쟁 사상 국군 최대의 전과를 올리고 사주방어의 신화를 창조한 용문산대첩을 기념하는 전적비다.
이 전투는 휴전을 거부하던 적이 막대한 손실을 입고 휴전을 제의하지 않으면 안될 6.25전쟁의 명암을 가르는 분수령이 됐다.
또한 전선을 현재의 휴전선상으로 북상시키는 결정적 계기를 조성한 전투였다.
용문산전투는 1951년 5월 17일~21일까지 육군 6사단 용문산연대 전장병이 결사항전에 돌입, 중공군 제63군 예하 3개 사단의 2만여 명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며, 미 육군사관학교 전술교범에 사주방어의 성공사례로 기록돼 있기도 하다.
전적비는 1997년 6월 건립됐다.
▲ 6.25반공산악대원 전적비(가평읍 개곡리)
6.25한국전쟁 당시 가평지역에서 군번없는 80여명의 청소년들이 ‘반공투쟁산악공작대’를 조직, 북한군과 내무서원들을 상대로 싸운 전적과 자유수호정신을 후손에 전하고자 세운 전적비다.
1999년 6월 25일 건립됐으며 매년 6.25일 기념행사를 갖는다.
▲ 가평군학도의용대 참전기념비(가평읍 대곡리)
6.25당시 가평지역에서 참전한 학도병들의 참전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기념비다.
자유와 평화, 정의 실현을 갈구하며 학업에 열중하던 시기에 전쟁에 뛰어든 학생들이 자유수호를 위해 목숨 바친 영령들을 추모하고 기리는 비문이 새겨져 있다.
2000년 11월 11일 건립됐으며 매년 11월11일 11시에 기념행사를 갖는다.
이밖에 패주하던 북한군에 의해 무참히 학살된 주민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반공희생자 위령비를 비롯해 가평의병 3·1항일운동 기념비 등이 곳곳에 위치해 고귀한 애국애족정신과 자주독립정신을 함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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