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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처 잃은 돈', 은행에 묶였다…예금회전율 6개월來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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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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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유로존 재정위기와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투자처를 잃은 시중자금이 은행에 장기간 묶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지난 4월 은행의 예금 회전율이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예금은행의 예금 회전율은 3.9회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3.9회)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예금 회전율은 예금의 월중 지급액을 예금통화의 평균잔액으로 나눈 값이다. 회전율이 높다면 소비 및 투자 등을 위한 예금 인출 비중이 높다는 뜻이며 그만큼 돈의 유통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줄었다면 그 반대다.

예금 회전율은 지난해 12월 4.5회를 기록한 이후 △1월 4.2회 △2월 4.1회 △3월 4.1회 △4월 3.9회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분기별로는 올 1분기 월평균 4.1회로 지난해 3분기와 동일한 수치를 기록했으며, 전분기(4.2회)보다는 낮아졌다.

이 수치는 지난 2007년 2월(3.7회) 이후 최저치다. 사실상 지난해 3분기부터 자금 유통 속도가 느려졌다는 의미다.

실제로 연간 회전율을 따져보면 지난해 평균 회전율은 4.2회로 지난 2007년(4.1회)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았다.

지난달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32.2회를 기록해 지난해 10월(32.4회)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기업 간 결제수단으로 주로 쓰이는 당좌예금 회전율은 512회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4월(411.4회) 이후 약 3년 만에 최저치다.

이는 수급 상황을 많이 반영하는 요구불예금 특성상 결제건수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감소하면서 그만큼 은행에 돈을 맡기는 기간이 늘어난 것이다.

보통예금 회전율도 18.8회로 전월보다 0.9회 줄었으며, 저축성예금의 경우 정기예금 회전율이 0.1회로 전월(0.2회)보다 소폭 감소했다.

예금 회전율이 이처럼 낮아지는 현상은 유로존 재정위기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데다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 등 경기 상황이 나빠지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은행에 자금을 장기간 맡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안순권 연구위원은 "경기 상황이 둔화되면 상거래가 줄어들기 때문에 예금 회전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향후 경기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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