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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가진 아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경기가 바닥을 다져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사진=이형석 기자) |
박 장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가진 아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산업활동을 보면 경기회복세가 다소 약화되고 유로존 재정 문제가 재부각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커져 하반기 경기를 예측하기는 어려우나 상반기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올 하반기에도 경제가 계속 부진 상태에 머무르는 것 아니냐는 이른바 '상저하저'(상·하반기 모두 저조) 우려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박 장관은 "다만, 그리스의 정치적 불확실성, 스페인 금융불안 등으로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되는 양상이고 브릭스(BRICs)의 성장세도 둔화되는 추세에다 최근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하락한 유가도 이란 핵제재의 본격화에 따라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하방위험이 큰 상황"이라며 조심스러운 전망도 빼놓지 않았다.
박 장관은 소비자물가와 관련해서는 "이란 석유제재에 따른 기름값 인상 가능성, 여름철 집중호우·태풍 등 기상이변에 따른 농산물 가격 급등 우려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서민생활 밀접품목을 중심으로 정책역량을 집중해 선진형 물가안정기조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물가상승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각종 '복지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 정책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박 장관은 "과도한 복지는 근로의욕을 떨어뜨려 재정건전성을 훼손, 미래세대에 과도한 부담 전가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계한 뒤 "재정건전성을 지키는 일은 선거 등 특정 시기에 일회적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일하는 복지'와 '맞춤형 복지'의 기조에서 복지가 일자리를 늘리는 한편, 한정된 재원으로 꼭 필요한 복지가 꼭 필요한 사람에게 확충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한·미 FTA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한·미 FTA는 유럽 위기로 인해 우리 경제의 대외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버팀목이자 돌파구가 되고 있다"며 "FTA 발효 후 수혜품목의 수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수입제품의 가격도 상당히 낮아졌다. 투자상담도 늘어나고 있다"고 반박했다.
끝으로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에 비춰 맞바람을 안고 뛰면서 기록을 세우기는 어렵겠지만, 이제는 성장잠재력을 꾸준히 확충하는 노력을 더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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