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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눈에 비친 전두환은 "29만원 할아버지…끔찍한 사실 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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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1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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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생 눈에 비친 전두환은 "29만원 할아버지…끔찍한 사실 알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전재산이 29만원이어서 추징금을 낼수 없다"는 전 전두환 대통령을 '29만원 할아버지'라고 지칭한 한 초등학생 5학년의 시가 눈길을 끌었다.

'29만원 할아버지'라는 시는 서울 연희초등학교 5학년 유승민군이 쓴 것으로 지난 5월 열린 '5.18 32주년 기념 - 제8회 서울 청소년대회'에서 서울지방보훈청장상을 수상했다.

유군은 "우리 동네 사시는 29만원 할아버지. 아빠랑 듣는 라디오에서는 맨날 29만원 밖에 없다고 하시면서 어떻게 그렇게 큰 집에 사세요?"라며 시를 써내려 갔다.

이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르셨으면 할아버지네 집앞은 허락을 안 받으면 못 지나다녀요?"라면서 "해마다 5월18일이 되면 우리 동네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것도 할아버지 때문인가요?"라고 물었다.

또 유군은 "호기심 많은 제가 그냥 있을 수 있나요? 인터넷을 샅샅이 뒤졌죠"라며 "왜 군인들에게 시민을 향해 총을 쏘라고 명령하셨어요?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죽었는지 아세요? 할아버지가 벌 받을까 두려워 그 많은 경찰 아저씨들이 지켜주는 것인가요?"라고 전 전 대통령에게 직설적인 질문도 서슴없이 던졌다.

마지막으로 유군은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비세요"라면서 "물론 그런다고 안타깝게 죽은 사람들이 되살아나지는 않아요. 하지만 유족들에게 더 이상 마음의 상처를 주면 안 되잖아요"라고 훈계하기도 했다.

이 시를 접한 누리꾼들은 "기막히게 잘 썼다" "속이 시원하네" "어린이들의 시각이 100% 정답인거다"며 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근 전 전 대통령은 전재산이 29만원임에도 불구, 손녀가 국내 최고급 호텔에서 호화 결혼식을 치뤄 한바탕 여론의 못매를 맞는가 하면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에게 사열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다음은 시 전문>

29만원 할아버지

- 서울연희초등학교 5학년 유승민

우리 동네 사시는

29만원 할아버지

아빠랑 듣는 라디오에서는 맨날 29만원밖에

없다고 하시면서

어떻게 그렇게 큰 집에 사세요?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르셨으면

할아버지네 집앞은

허락을 안받으면 못 지나다녀요?

해마다 5월18일이 되면

우리 동네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것도 할아버지 때문인가요?

호가심 많은 제가 그냥 있을 수 있나요?

인터넷을 샅샅이 뒤졌죠.

너무나 끔찍한 사실들을 알게 되었어요.

왜 군인들에게 시민을 향해

총을 쏘라고 명령하셨어요?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죽었는지 아세요?

할아버지가 벌 받을까 두려워

그 많은 경찰아저씨들이 지켜주는 것인가요?

29만원 할아버지!

얼른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비세요.

물론 그런다고 안타깝게 죽은 사람들이

되살아나지는 않아요.

하지만 유족들에게 더 이상

마음의 상처를 주면 안 되잖아요

제 말이 틀렸나요?

대답해 보세요!

29만원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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