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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위기 극단으로 치닫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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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1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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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탈퇴)가 현실화될 경우 금융과 실물 부문 모두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무질서한 디폴트(채무 불이행)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긴 어렵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2일부터 3일간 공동으로 주최하는 ‘국가재정운용계획 공개토론회’에서 국가재정운용계획 총괄·총량 분야 작업반은 이같이 분석했다.

◆최악의 시나리오: 금융시장의 혼란이 여타국가로 전파, 심화

작업반은 17일로 예정된 그리스 총선 이전에 예금인출(뱅크런)이 본격화되고 금융시장의 혼란이 다른 국가로 전파되면서 전 세계로 경제불안이 확산되는 것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았다.

시나리오에 따르면 이미 큰 손들이 모두 이탈한 것으로 추정되며, 여타 국가의 은행에서도 예금인출이 본격화하고 금융중개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

그렉시트까지 치닫게 될 경우 드라크마화가 재도입되고 해외채무 상환부담이 급증하고 기업과 금융기관이 줄줄이 파산하게 된다.

이 경우 그리스에 이어 포르투갈·아일랜드의 유로 탈퇴 우려가 고조되고 스페인·이탈리아 등 대규모 국가의 경제불안이 심화, 전 유럽과 세계로 경제불안이 확산될 수 있다.

이는 유럽 은행들의 GIIPS(그리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국가에 대한 채권 보유는 유럽 국내총생산(GDP)의 12%에 달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덜 극단적인 시나리오: 그리스가 유로존에 잔류

작업반은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그 가능성에 대한 근거로 ‘유로존 탈퇴는 그리스에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이고, 그리스 국민의 80%가 유로존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고 들었다.

또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및 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와 긴축조건 완화에 합의하면서 그리스가 유로존에 잔류할 수 있다.

작업반은 이 경우에도 그리스의 내부적 구조조정 노력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세계경제 및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

유로존은 세계 GDP의 19%, 세계 금융자산의 24%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이 크다.

IMF는 지난해 유럽에서 무질서한 디폴트 발생할 경우 아시아 신흥시장국의 성장은 0.1~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에는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경우 금융 및 실물 부분을 통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봤다.

우리나라에 대한 유럽연합(EU) 금융기관의 익스포저(위험노출)는 2030억 달러로 전체 외화자금의 29%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또 우리 교역에서 유로존의 비중은 수출, 수입 각각 7.4%로 크지 않지만 유로존 위기의 영향이 중국 등 여타 지역을 통해 증폭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업반은 유럽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리스 충격 등 많은 위험요인이 이미 시장상황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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