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는 13~15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제6회 국제수송기계부품산업전’에 220여개사 300여명의 해외 바이어들이 참석했다고 13일 밝혔다. 바이어 중에선 글로벌 톱 1~2위를 달리고 있는 미국 GM과 독일 폴크스바겐, 일본 닛산, 인도 마힌드라ㆍ타타 등 글로벌 완성차 37개사 구매담당자도 포함됐다.
이뿐 아니다. 지난해 6월 이후 현대모비스 같은 개별 부품 기업이나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업체, 지경부 산하 코트라가 여는 국내외 부품전시회에 대한 해외 기업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소규모 수주를 위해 수 차례나 본사 담당 구매담당자를 찾아 제품의 경쟁력을 설명해야 했던 부품사 해외영업 직원들이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다.
이 같은 해외 기업들의 구애는 실적으로 가시화 되고 있다. 지난 2010년 189억6000만 달러(약 22조원) 규모던 자동차부품 수출 규모(지경부 추산)는 지난해 전년대비 21.9% 늘어난 231억1000만 달러(약 27조원)로 늘었다. 올들어 유럽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지난 5월까지 전년동기대비 10.8% 늘어난 101억1000만 달러의 수출규모를 기록중이다. 이 추세라면 올 한해 250억 달러(약 29조원) 수출 돌파도 가능하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지난해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매출액을 전년대비 30.7% 늘어난 188억6000만 달러(약 22조원)로 늘렸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순위도 10위에서 8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현대모비스 뒤에 1000여 국내 부품 협력사가 있다는 걸 감안하면 사실상 한국 부품업계 전체의 규모가 커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해외 완성차 기업들이 최근 들어 한국 부품을 찾게 된 주요한 요인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시장 약진을 통한 한국 부품 인식 변화와 EU-미국과의 연이은 자유무역협정을 통한 무관세 혜택,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덴소 등 일본 부품사의 부진이다.
특히 일본 부품사의 부진은 한국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닛산ㆍ토요타ㆍ스즈키 등 일본 완성차 기업이 대지진 후 부품 수급 다변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국제수송기계부품산업전에 참가한 일본 바이어 규모(40명)도 전년대비 3배 늘었다.
20년 이상 마쓰다에 부품을 공급해 온 한라공조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무했던 대일본 자동차 부품 수출도 지난해 6월 이후 급격히 늘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만도, S&T모티브는 지난 1년 사이 일본 완성차들과 3190억원 이상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1년 이전 전체 대일본 수출 규모에 육박하는 액수다. 더욱이 대부분이 첫 계약이고, 토요타를 비롯해 논의 중인 계약 건도 적잖은 만큼 추가 공급계약 수주 기대감도 높다.
한 국내 대형 부품사 관계자는 “대지진 이후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한국 부품을 달리 보기 시작했다. 어떤 기업과 비교해도 제품ㆍ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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