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 김정은 우상화 교육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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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1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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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최근 조직 간부들을 상대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발언을 모은 '김정은 어록'이라는 자료를 통해 우상화 교육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허종만 조총련 의장을 중심으로 단결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 북한 민주화 운동 단체인 ‘구출하자! 북한 민중 긴급행동 네트워크(RENK)’가 입수한 자료에서 김정은을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충효와 민중에 대한 자애가 넘치는 군사적 천재”로 우상화하고 있다.

이 단체는 조총련이 지난달 28일부터 오사카에서 동일본과 서일본 지부 위원장, 조선학교 교장 등을 상대로 2박3일씩 김정은 체계에 기초한 ‘단기강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시작으로 일선 조선 학교에서도 김정은 우상화 교육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A4 용지 25장 분량의 참고자료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이 ‘10대의 나이에 주체사상의 이론·실천적 문제들을 고찰하고 새로운 견해를 내놓았다’거나 ‘최첨단 과학기술 전문 지식을 소유하고 있다’, ‘새벽 4시, 5시까지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주체적인 군사 전법을 체득한 뒤 우리 식의 작전구상을 완성해 대학 강좌장의 탄복을 자아냈다’는 등의 표현으로 김정은 찬양 일색이다.

산케이 신문은 "김정은은 대학에 다니지 않고, 가정교사에게 교육을 받으며 비디오게임에 빠져 있었던 게 현실이지만 자료에는 '우리 김정은 대장은 천재 중의 천재다'라는 김정일의 말을 인용하면서 '학창시절 근면했고, 수재였다'고 선전했다"고 전했다.

또 김정은 제1비서의 경우 눈에 보이는 실적이 없기 때문에 특히 김정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료에는 김정은 우상화를 ‘허종만 의장 중심 단결’로 하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자료에 따르면 "전체 총련 일꾼들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뜻을 높이 받들고 총련 중앙 허종만 의장 동지를 중심으로 대오의 단결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총련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 2월 서만술 전 의장이 숨졌고, 지난달 19일 허종만 책임부의장이 의장으로 승격해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총련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허 의장은 1980년대부터 조총련 재정 담당 부의장으로 있으면서 각종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았고, 조총련계 신용금고 파산에도 책임이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며 “조총련이 김정은 우상화를 내세워 내부 반발을 누르고 허 의장 체제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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