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호재로 안도랠리 넘어 안전자산 선호 약화?…시기상조론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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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1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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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그리스 2차 총선을 시작으로 그동안 시장을 누르던 재료들이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안도랠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최근 이어진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기대감마저 시장에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리스발(發) 호재가 긍정적이었다고 하더라도 향후 추가로 나올 이벤트들의 결과가 확인될 때까지는 안전자산 선호, 위험자산 회피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실제 도출되는 결과물이 시장의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켜주는지 여부에 따라 향후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그리스 2차 총선에서 신민당이 승리함에 따라 '그렉시트(Grexit)' 공포감이 완화돼 이날 국내 주식시장이 안도랠리를 나타내며 코스피는 전일보다 33.55포인트(1.81%) 급등, 19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증시를 둘러싼 이벤트도 줄을 잇는다. 18~19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21~22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28~29일 EU 정상회담 등이 예정돼 있다. 7월 출범되는 유럽안정화기구(ESM)의 은행 직접 지원방안도 확인해봐야 할 중요 포인트다.

사실상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 2차 총선이 시장 기대를 충족시켜주자 앞으로 다가올 이벤트들의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확산일로에 있던 재정리스크 우려도 일단 진정돼 글로벌 투자자들이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현상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생겼다는 게 기대감의 실체다. 이에 따라 최근 이어지던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약화되고 위험자산 가격에 긍정적인 무드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대표적인 위험자산들이 연일 오르고 있다. 먼저 금 가격은 지난주에 2% 이상 상승하면서 그 전주의 하락분을 만회해 1628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유가도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84달러에 올라섰고, 북해산 브렌트유는 97달러까지 상승했다.

글로벌 주식시장도 그리스 총선 결과가 발표된 이날에는 미국의 나스닥지수가 1%대 강세를 보이는 등 일제히 치솟았다. 이어 유럽에서도 프랑스 증시가 2%에 가까운 강세를 기록했고, 독일 증시도 1% 이상 치솟았다. 영국 증시도 오름세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도 채권에만 몰리던 자금이 다시금 주식으로 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정치문제와 더불어 경기요인에서 오는 하락압력도 완화되고, 주식의 상대적인 매력도가 높아져 주식비중 복원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증권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반응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상황이다. 단기적으로는 위험자산 가격에 좀 더 유리한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은 결과를 확인해야 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결과가 나와야만 이러한 결과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

정성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위험자산에 좀 더 유리한 국면을 예상하지만 실제 시장 반응의 강도는 유럽 국가들의 정책 대응 및 미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실제 도출되는 결과물이 이러한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켜주는지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등의 조치 등장 여부와 유럽에서 스페인 구제나 재정통합 논의가 진일보하는지가 관건"이라며 "미국의 통화 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시점은 8월이 될 가능성이 높아 아직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차익매물이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점치기도 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재정위기 확산과 부진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국제공조 기대감과 아울러 경기부양 기대로 반등세를 이어왔던 만큼 회의가 끝나면 다시 차익매물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는 증시 격언과 같은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7월 이후 다시금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바라봤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7~8월은 휴가 시즌, 드라이빙 시즌으로 소비를 많이 하는 시기"라며 "최근 약 5년 만에 세계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3분기 시장은 정책적 흐름, 지표 개선을 통해 강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G2 경기와 글로벌 공조에 따른 상승 흐름이 3분기에 시장 흐름을 강하게 이끌고 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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