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유로존 잔류 희망… 위기 극복 가능성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6-18 18:0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 그리스 총선 결과 신민당이 약 29.7%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함에 따라 3위를 한 사회당 등과 연립정부를 꾸리고 향후 정국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민당은 의석 300개 중 약 129석을 차지했고 연정 대상으로 여겨지는 사회당은 33석을 차지해 두 당만으로도 과반이 넘는 연정 구성이 가능해졌다. '구제금융 조건 재협상'을 강경하게 밀어붙인 좌파연합은 약 26.9%의 득표율로 약 71석을 확보했다.

신민당의 승리는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인 긴축재정 등 각종 내부 조치를 약속대로 이행하고 그리스가 국가부도나 최악의 경우 유로존 탈퇴를 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일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세계 각국은 그리스 총선 결과에 안도하며 앞으로 긴축재정 시행 등 그리스가 순조로운 재정위기 극복의 길을 걷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스에 강경한 약속 이행을 주장해왔던 독일도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독일의 귀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은 "그리스의 긴축 이행 시기는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연정 구성, 국민적 합의 등 필요한 절차에 따른 시간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스터벨레 장관은 "그리스가 연립정부를 구성하면 구제금융 이행조건 자체에 대한 협상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긴축재정 이행시한은 탄력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타 유럽 국가들 및 미국도 비슷한 입장을 표명했다. 그리스가 약속한 이행조치를 시행하고 앞으로 유로존에 계속 남게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이었다.

EU 재무장관들도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으로 합의한 긴축조치는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프랑스의 피에르 모스코비시 재무장관은 "유럽 재무장관들이 그리스 총선 결과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며 "약속한 대로 그리스는 구제금융 조건을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도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는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며 그리스가 재정위기를 극복하고 유로존 전체에 안정을 주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그리스 총선 결과는 구제금융 조건 이행을 공약한 정당이 승리한 것"이라며 향후 정세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이 신문은 "만일 그리스가 부도상황이 되면 영국은 물론이고 전 유럽까지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그리스가 약속한 개혁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실상 그리스 내부에서도 유로존 탈퇴 여부를 묻는 이번 총선에서 그리스 국민들은 잔류를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일부 반유로존 및 반긴축정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그리스의 메가TV에 따르면 국민들의 약 74%가 차기 정부의 과제 1순위로 '구제금융 재협상 또는 개정'을 꼽기도 했다.

또한 지난 1차 총선 투표율 65.1%보다도 훨씬 낮은 58.6%를 기록한 이번 총선은 국민들이 현 국면을 타개하려는 의지가 낮은 것으로 지적됐다. 그만큼 연립정부 기반이 약해 구제금융 조건 재협상을 둘러싸고 정치불안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한 독일 언론 등이 지적했듯이 그리스 국민들은 이번 총선을 통해서 유로존 잔류는 원하면서도 구제금융 조건 이행에는 반대하는 이중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안에 따라 구제금융 조건 이행을 놓고 국민들의 거센 반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그리스는 실업률이 높고 뱅크런(은행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지는 등 매우 불안한 국면이 전개되고 있어 국민들이 향후 구성될 연정의 긴축조치에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국민들의 정서를 반영해 신민당도 당초 '긴축 찬성'에서 '긴축 완화'로 방향을 틀어 이번 총선에서 승리했다. 따라서 신민당이 연정을 꾸려도 구제금융 조건을 놓고 재협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재협상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유로존 국가들과 충돌이 불가피하고, 그리스의 안정을 기대했던 유럽을 비롯한 세계의 관심은 또 한 번 불안해질 수 있다.

당장 돈이 없는 그리스 정부 상황도 큰 문제다. 오는 7월까지 약 82억 유로의 채무를 갚아야 하는 그리스 정부에는 현재 약 20억 유로밖에 현금이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돈을 빌려야 하는 그리스로서는 하루 빨리 긴축조치 시행을 둘러싼 잡음을 정리하고 구제금융을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만일 이 사태를 넘지 못하면 그리스 국채 금리는 폭등해 그리스는 사실상 부도상태로 빠져들게 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