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이집트 현지 언론들은 무바라크가 의식을 완전히 잃은 상태에서 인공호흡기를 착용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무바라크의 심장 박동이 멈춰지며 심장충격기도 반응을 나타나지 않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인공호흡기로 숨을 쉬고 있기 때문에 사망한 상태가 아니라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이날 무바라크는 카이로 남부의 토라교도소에 수감하던 중 심장 마비와 뇌졸중 증세가 나타나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84세의 무바라크는 지난 2일 종신형을 선고받은 뒤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됐다. 교도소 내 의료소에서 무바라크는 심장 박동을 정상화하기 위한 심장충격기도 몇차례 사용했다.
이집트는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해 선거를 진행했으나 군부의 권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군부는 대선 하루 전에 15일 의회 해산명령을 내렸으며 17일에는 새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기 위한 비상조치를 발동했다. 군부와 새로 선출된 민간 정부 간 갈등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무바라크가 사망하면 군부는 무바라크와 선을 그으며 반동적 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무바라크는 제4차 중동전쟁에서 전쟝영웅으로 떠올라 1975년 안와르 사다트 전 대통령 정부의 부통령에 임명됐다. 1981년 사다트 대통령이 암살되면서 대통령직을 승계받고 비상계엄체제 기반으로 독재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이집트이 최대 이슬람단체인 무슬린 형제단을 탄압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견제했다.
무바라크 독재정권에 불만을 품은 시민들은 민주화운동을 펼쳤고 무바라크는 시위대를 앞세워 강경진압했다. 결국 무바라크는 집권 기간 부정 축재를 한 혐의로 기소돼 교도소에 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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